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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 상반기 실적보니…“저성장속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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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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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주요 기업들이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는 전 세계가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짙게 깔려 있지만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상반기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와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전분기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한은은 올해 하반기에 선진국의 경기회복 등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한 44조5505억원, 영업이익은 7.7% 감소한 4조2750억원, 당기순이익은 7.8% 줄어든 4조61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역시 1.4% 감소했다.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지만 생산 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덕분에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7% 급증한 6조71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4306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25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1.1%에 달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된데다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으로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한 D램 제품의 2분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평균 판매가격은 16% 상승했다. 모바일 D램 수요 증가 및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서버 D램 수요 증가 등으로 출하량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공급 업체들이 모바일 D램 공급을 늘리면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PC용 D램 가격이 상승했으며 고부가가치 D램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는 등 SK하이닉스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

삼성전기도 카메라모듈 부분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각 부문에서 골고루 매출이 늘어 회사 전체적으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4조4283억원, 영업이익은 3355억원, 당기순이익은 270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21.1%, 33.4%, 31.5%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신제품 출시 등 시장요구에 적극 대응한 결과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줄어든 30조1850억원, 영업이익은 21.1% 감소한 1조6195억원, 당기순이익은 51.6% 급감한 532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부진을 2분기에 상당 부분 만회하는 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반기 철강시장 업황이 아직 어둡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판매전략을 고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24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올 상반기 성적표는 매출액 29조3329억원, 영업이익 8288억원, 당기순이익은 177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5%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7%, 57.4% 줄었다.

휴대전화 사업은 성과를 거뒀으나 TV 부문의 수익이 떨어진 점은 아쉽다. LG전자측은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정체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으나 2013년형 신제품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액정화면TVLCD TV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증가한 반면 PDP TV 및 IT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떨어진 기업들도 많았다.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매출액 8조1030억원, 영업이익 966억원, 당기순이익 565억원으로 각각 11.4%, 16.7%, 48.5% 줄었다.

삼성물산은 매출은 10.1% 증가한 13조6945억원에, 영업이익은 28.5% 떨어진 1668억원, 당기순이익은 55.4% 줄어든 1763억원을 기록했으며, LG상사도 매출액 6조60억원, 영업이익 751억원, 당기순이익 683억원으로 모두 전년동기 대비 5.7%, -32.8%, -34.6%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조70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6%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34.5% 급락한 5199억원, 당기순이익도 93.5% 줄어든 258억원에 머물렀다. 두산인프라코어도 매출은 12.2% 줄어든 3조9709억원, 영업이익은 49.2% 감소한 1784억원을 기록했으며, 964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 됐다.

OCI도 매출은 14.9% 감소한 1조4961억원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59억원 및 217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비록 상반기 수익성이 악화되긴 했으나 불황의 충격에 기업들이 잘 버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엔저 현상의 가속, 선진국 시장에 이어 신흥국가에서도 경제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는 등 불안감은 여전하지만 상반기에 비해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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