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판·조달만으로는 못살아…"가구업체 사업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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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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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스가 제품을 납품한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내부 전경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불황 극복을 위한 가구사들의 자구책 마련이 치열하다.

건설경기가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내수침체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100만가구에 달했던 분양주택 수는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가구시장 규모도 크게 축소됐다.

한국가구사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8년 9조9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가구 시장은 2012년에 8조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마저도 올해는 2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상황이 이렇자 특판과 조달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하던 넵스와 코아스마저도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넵스는 25일 그동안 아파트에 집중됐던 특판 물량을 호텔과 콘도, 리조트 등 신규영역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넵스는 2011년 1629억원이던 매출이 860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영업이익도 436억원에서 27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특판에 부쩍 신경쓰는 이유다.

넵스는 최근 부산 해운대의 호텔형 주거시설인 마린시티 아라트리움에 납품한 데 이어, 평창 알펜시아·강릉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제천 리솜리조트 등 리조트 시설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외에 특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넵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고급 호텔이 들어가는 붙박이 가구조차도 저가의 사제 업체 제품이 주로 납품돼 왔다"며 "대형 건설사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노하우를 앞세워 이 시장을 선점한다면 회사의 사업 방향 설정과 포트폴리오 구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조달시장의 강자인 코아스도 변화를 선택했다.

공공조달 시장에서 코아스의 경쟁력은 여전히 크다. 특히 지난달 정부가 공공조달시장에서 위장 중소기업을 퇴출시킴으로써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만 참여한 공공조달 시장 내에서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국내 조달시장만 바라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정부기관이나 대기업들이 긴축재정에 나서면서 대형 발주나 가구 교체 시기를 늦추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됐다.

이에 코아스는 해외 조달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코아스는 이미 지난 2010년 미국 관공서 및 군부대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인 GSA 월드와이드 스케줄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신축 주일 대사관에 가구 전량을 납품하며, 도쿄를 거점으로 일본 전역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총판을 통해 현지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건설 붐이 기대되는 제3세계에 대한 관심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브라질·페루·칠레 등 남미를 비롯해 케냐와 리빙아 등 아프리카 시장에도 대리점 개설 및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선언한 업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며 "불황이 지속된다면 중소 가구업체 중심으로 자연적인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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