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나로우주센터측에 따르면 당초 나로호 3차 발사 이후 발사대, 통제센터 등 우주센터 내부시설을 둘러보는 셔틀버스 운영 등 개방이 추진돼 관련부처 등에서 적극 검토했으나, 2단계 대형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철형 나로우주센터 체계관리팀장은 “나로호 발사 성공이후 쉴 틈도 없이 이미 위성발사대 건립공사가 시작됐고 2단계 확장공사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등 우주센터 내부는 중장비와 공사 관계자들이 들어와 평시 보다 더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공사기간 중 관람객들의 사고위험 노출문제가 대두돼 국정원, 미래창조부 등에서 난감한 입장이어서 당분간 개방은 못한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고 밝혔다.
또 이 팀장은 “당초 계획보다 2년 더 앞당기라는 대통령의 주문이 있어 한국형발사체의 2017년 시험발사, 2019년 본 발사를 목표로 모든 공사들이 서둘러 진행되고 있다”면서 “추진동 설비도 기존 것보다 더 많아지며, 설계 중인 각종공사는 곧 바로 발주하는 등 여기저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공사기간 중에는 출입 자체가 어렵고, 이어 곧바로 한국형발사체 발사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나로우주센터 개방은 빨라야 6년 후인 2019년 한국형발사체 발사 성공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나로호 3차 발사 성공이후 우주과학관 관람객수가 12만여명으로 연간 방문객수 20만여명과 비교할 때 관람객 증가가 지지부진한 것도 기대했던 ‘우주센터 개방’이 뒤따르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2009년 6월 개관한 우주과학관은 2년만인 2011년 7월에 50만명을 돌파했고, 4년만인 이번 여름방학기간 중에 1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흥읍 주민 신모(50)씨는 “우주센터 확정 당시 정부는 연간 방문객 400만이라고 떠들었지만, 겨우 20만명에 머물고 있다”며 “당장 전면 개방은 어렵더라도 주말과 휴일만이라도 개방되도록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나로우주센터 확장공사는 지난 2010년에 완료된 1단계 건립사업이 나로호 발사에 맞춰진 소형위성 발사장 건설에 머물렀다면, 오는 2017년까지 완료계획인 2단계 사업은 면적만 1.5배 확장돼 총506만여㎡가 되는 등 실용위성 발사장으로 확충된다. 또 기존 대전 항우연 등에 분산된 각종 낡은 시험시설이 나로우주센터로 신설 결집되는 것이다.
항우연은 지난해 전남도로부터 26만6000여㎡ 면적의 신지전용허가를 받아 내년 말까지 75t급 엔진 및 1.5t급 위성시험동, 발사체 조립동 등 시험시설을 완공해 2015년부터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엔진연소시험장 및 터보펌프제어시험동 등 7개 주요동과 시험설비를 보조하는 케로신 탱크 및 화재안전동 등 7개 보조동까지 총 14개 건물이 들어서며, 1.5t급 위성발사대가 새롭게 세워지는 등 약3000억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이 2단계 확장공사가 완료되면 나로우주센터는 국내 저궤도 인공위성 및 산학연 협동 과학관측로켓 발사장으로 활용되며, 우주발사체 국산화개발에 필요한 각종 지상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어서 명실상부한 우주개발 전진기지로 바뀌게 된다.
이는 그동안 고흥군이 추진해온 ‘우주항공클러스터 구축’사업과도 연계돼 우주센터 시험시설을 활용할 기업체 유치 경쟁에서도 ‘라이벌’인 경남 사천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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