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러분의 클럽에 꼽혀 있는 그립은 올바른 사이즈인가?
통계적으로 볼 때 절반 이상의 골퍼들이 자기 손과 어울리지 않는 크기의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옷을 살 때, 신발을 살 때는 사이즈를 맞춰 사지만 골프 클럽을 살 때는 그립 사이즈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립 사이즈가 스윙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지 못하면 필드나 연습장에 갈 때마다 손에 맞지 않는 그립 사이즈에 적응하느라고 무진장 노력하면서 고생하게 된다.
그립이 굵으면 손목의 움직임이 제한되므로 임팩트시에 클럽헤드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슬라이스가 난다. 반대로 그립이 가늘면 손목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므로 임팩트시에 클럽헤드가 닫힐 가능성이 높아서 훅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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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그립 사이즈를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미드 사이즈가 어울리는 골퍼가 스탠더드 혹은 점보를 잡으면 맨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된다. 그립 사이즈가 적절하면 중지와 약지가 엄지 아래 손바닥에 닿을락말락한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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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전체길이(A)와 중지길이(B)에 따른 적절한 그립 사이즈 |
이 가이드 라인만 따르면 올바른 그립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다. 실험에 의하면 이런 가이드 라인에 의해 그립 사이즈를 선정하고 볼을 치게 하면 50%의 골퍼만 만족하고 나머지 50%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손바닥 전체 길이와 중지의 길이만으로는 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립 사이즈는 손바닥의 통통한 정도에도 좌우된다. 손바닥에 살이 적은 사람은 장갑은 23호를 끼면서도 그립은 스탠더드보다 굵은 것을 선호하게 돼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위크, 뉴트럴, 스트롱 그립에 따라서 적절한 그립 사이즈가 조금씩 달라지게 된다. 뉴트럴 그립에서 적절했던 그립 사이즈가 위크 그립에서는 조금 가늘게 느껴지고, 반대로 스트롱 그립에서는 조금 굵게 느껴지게 된다. 따라서 올바른 그립 사이즈를 선택하는 최선의 방법은 굵기가 다른 그립들이 장착된 클럽으로 스윙을 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다.
테이프 겹수를 조절하기보다는 사이즈 자체가 큰 그립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스탠더드가 꼽혀 있던 클럽에 미드 사이즈를 꼽으면 스윙 웨이트를 다시 맞춰야한다. 그러면 클럽 전체가 현저하게 무거워진다. 그래서 스탠더드 경량 그립에 테이프를 여러겹 감아서 스윙 웨이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립을 굵게 만드는 것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탠더드보다 작은 사이즈를 원할 때는 언더 사이즈, 여성용, 주니어용이 있지만 스탠더드 그립을 끼우면서 밑으로 잡아당겨 늘여서 가늘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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