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댐 도수터널 종단도 |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동부권의 생활·공업용 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 도수터널이 노후화로 인해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주승용(여수·을)의원에 따르면 주암 도수터널은 여수와 순천, 고흥 등 전남 동부권 지역으로 공급하기 위한 주암 본 댐과 상사 조절지댐 간 물이 이송되는 길이 11.5km의 연결 터널이다.
도수터널은 지난 1991년 5월에 준공해 약 23년간 운영 중에 있는 터널로, 공사 준공 이후 1991년과 1992년 2차례 터널 천장이나 벽의 돌이나 흙이 무너져 떨어지는 낙반 사고가 발생해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문제는 잇따라 2차례의 낙반사고가 난 후 현재까지 19년째 보수공사는커녕 안전점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주암 도수터널은 일정기간 경과 후 진단을 통한 보수·보강이 필요함에도 정밀진단을 위해 수문을 조작할 경우 수압변화로 터널붕괴가 우려되고 이로 인한 용수공급 중단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주 의원은 지난 26일 주암 다목적댐을 방문해, 수자원공사가 최근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터널에 대한 안전성 점검 내용을 보고 받은 결과 장기간 물과 접촉되는 터널 내부에 갈라짐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강도 저하로 구조적 취약성이 노출돼 사고 개연성도 높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터널이 붕괴될 경우 국내 산업단지 규모로는 두 번째인 여수국가산업단지의 공업용수 중단에 따른 공장 가동중지는 물론 여수, 순천, 고흥지역 등(거주인구 약 72만명)에 전면 또는 부분적인 생활용수 공급중단이 초래되는 등 사상 초유의 국가 재난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용수공급 중단으로 인한 여수산단의 가동중단 손실은 하루 240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 의원은 "현재로서는 터널 붕괴를 막을 방안도 없이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도수터널 복선화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과 합리적인 시설안정화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대정부 차원의 협조 및 지원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수자원공사와 함께 다음달 26일 여수엑스포 컨퍼런스 홀에서 정부(국토부), 학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주암 도수터널 시설안정화 방안’ 토론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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