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유(乳)업계, 우유가격 놓고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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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7-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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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8월부터 우유가격 인상이 일제히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인상 억제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하지만 유업체들은 그동안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인상을 자제했기 때문에 손해가 막심해 물러설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는 전날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와 하나로클럽 관계자를 정부서울청사로 불러 최근 원유가격 인상에 따른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는 대형마트 관계자들에게 우유 판매가격에 대해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이런 분위기라면 가격 조정이 늦춰지거나 아예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는 "원유가격이 오르면 제조사에서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고, 제품 가격이 오르는데 마트 판매가를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가격인상에 대한 책임은 유업체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유업체들은 더 이상 양보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로 인해 리터당 834원이었던 원유 가격이 8월 1일부터 940원으로 106원(12.7%) 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유업계는 최근 몇 년간 정부의 가격인상 압박으로 입은 손해 때문에 이번에는 기필코 가격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때문에 인상률도 대부분 10%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일 전망이다.

유업계는 지난해 2011년 원유가격이 리터당 134원 가량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을 제대로 단행하지 못했다.

정부의 눈치를 보던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2~3개월 가량 인상을 단행하지 못해 하루 1억원 가량의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서울우유도 2350원으로 인상한 가격을 1년 가량 50원 할인해 2300원(대형마트 기준)으로 판매해 왔다.

유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서민물가 안정 정책으로 인해 가격 인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2011년 인상분도 원유가격을 반영했을 뿐, 물가 및 인건비 상승률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최근 몇년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인상률로 인해 이번 가격이 불가피하다는 게 유업계의 주장이다.

한편 동원F&B는 1일부터 흰우유 1리터 가격을 7.5% 인상하기로 했으며, 매일유업도 오는 8일 10.6% 올릴 계획이다. 이외에 서울우유도 8월 중순 경 가격을 올리는 등 유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달 한달간 일제히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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