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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속 신경전달물질인 '유사 도파민' 최소 3개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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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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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피오릴로 교수, 보상에 반응하지만 처벌에는 않는 사실 규명

크리스토퍼 피오릴로 교수.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가치의 일차원적 배열로 알려졌던 신경물질 도파민의 이차원 반응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크리스토퍼 피오릴로(43)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의 논문 ‘가치의 이차원: 도파민 신경세포는 보상적인 가치에는 반응하나 처벌에는 반응 없어’가 사이언스 2일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뇌세포 신경전달물질의 하나인 도파민은 인간 및 동물의 행동과 인식, 자발적인 움직임, 동기부여, 처벌과 보상, 기분, 학습, 기억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도파민을 포함해 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경세포들은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좋다’ 혹은 ‘나쁘다’ 등 가치를 평가하고 행동을 유발한다.

기존의 생리학 또는 계산신경과학분야의 연구에서는 도파민계 뉴런(신경세포)들이 반응하는 가치를 일직선상에 연속으로 배열한 총체적인 가치로 간주했다.

서로 상반된 가치가 양 끝에 배치되고 중간은 단계별 가치가 지속적으로 연결돼 있는 일차원적인 직선으로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도파민의 경우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을 모두 다 표현한다고 여겼다.

피오릴로 교수가 수행한 원숭이를 이용한 동물실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파민 뉴런들은 보상적인 가치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쓴맛이나 불쾌감과 같은 처벌적인 가치에는 둔감하게 반응했다.

보상과 처벌이 일직선상에 배열된 연속적인 가치가 아니라 별개의 범주에 속하는 가치라는 것이다.

도파민은 보상을 받는 것보다 보상을 기대하는 정도에 따라 더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다.

예상하지 않았던 보상 혹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보상을 받았을 경우 도파민은 활발하게 생성되지만 기대했던 보상이 없거나 또는 예상보다 더 적은 보상에는 도파민 생성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억제 현상을 보인다.

가치가 일차원적으로 존재한다면 예상했던 처벌보다 덜 심한 처벌을 받았을 경우 보상에서처럼 도파민이 생성돼야 하지만 실험 결과 전혀 생성되지 않았다.

도파민계 뉴런이 처벌에 반응하지 않았다면 처벌을 나타내는 또 다른 뉴런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뉴런들도 보상에 반응하는 도파민계 뉴런처럼 외부 자극에 ‘더 활발하게 반응하거나 또는 억제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오릴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반응하는 네 가지 종류의 가치를 발견했다고 볼 수 있다”며 “보상 받는 것, 보상 받지 못하는 것, 처벌 받는 것, 처벌 받지 않는 것 가운데 도파민은 보상받는 것만을 나타내는데, 나머지 세 종류의 가치에 반응하는 신경전달물질은 아마 별도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오릴로 교수는 “흥미롭게도 뇌 속에는 도파민과 여러 면에서 유사한 종류의 신경전달물질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나머지 세 종류의 가치를 신호하는 신경전달물질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KAIST에 부임한 피오릴로 교수는 2000년 미국 오레곤 보건대학에서 신경과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고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과 영국 캠브리지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KAIST로 옮기기 전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연구한 논문 ‘도파민 신경세포의 보상예측에 대한 시간적인 정밀성’이 2008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되는 등 연구 성과를 낸 신경생리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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