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여학생 성추행, ‘또 고려대야!

학생 이어 교수까지 ‘릴레이 성추문’에 곤욕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또 고려대학교다. 최근 성추문이 끊이지 않는 고려대에서 또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해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사실이 드러났다.

4일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 6월 보건과학대 소속 A교수가 연구나 진로 상담하면서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가 있다는 사실을 재단 이사회에 보고했다.

또 대학원 행정조교의 장학금과 학생 연구용역 인건비 등을 부적절하게 집행·관리하고,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승인 범위를 벗어난 연구를 수행했다는 내용의 비위 의혹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이사회 승인을 받아 교원징계위원회를 소집, A교수의 처벌 여부를 논의 중이다.

여기에 전공의를 폭행했다는 의과대학 B교수에 대해서도 징계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교수는 지난 1월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공의를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B교수가 전공의에게 폭언과 폭행을 여러 차례 한 사실도 파악하고 이사회에 보고한 뒤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고려대는 학생에 이어 교수까지 잇따른 추문에 휩싸이고 있어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1년 5월 의대 남학생 3명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되고 대학에서 출교 처분됐다.

지난 5월에는 교수가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발각돼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다 이달 1일 사직했다.

지난달 31일에는 한 남학생이 2년간 여학생 19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한 사실이 드러나 학교 측이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교육기관에서 연일 곤혹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송구스럽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