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 유학서비스센터는 지난해 출국한 해외유학생 수가 39만96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중 국가나 각 기관·기업의 지원을 받지 않는 자비유학생이 37만4500명(93.7%)이다.
2011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 퍼져 있는 중국인 유학생 수는 총 142만명이며, 미국·호주·일본·영국·캐나다 등 상위 5개국이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해외유학생 증가율이 매년 20% 이상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유학파들의 구직난이 심각해지면서 유학의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다.
실제 커루이(科銳)국제인력자원회사가 최근 발표한 ‘2013 중국 유학생 취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귀국해 일하고 있는 해외유학파의 평균 연봉은 6만6000위안(한화 약 1200만원)이었다. 이 조사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지역을 표본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따르면 유학파중 월급 3000~1만위안이 전체의 71%로 가장 많았고 1만위안 이상은 15%, 3000위안 미만은 14%로 각각 조사됐다.
2010년 쓰촨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에서 1년간 공부한 허(何) 모씨는 “귀국해 외국계 회사 등 100여곳에 원서를 냈지만 면접 통보를 준 회사는 10곳도 안 된다”면서 “그나마도 모두 떨어져 아버지가 경영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중국 공기업 산하 기구에 외자프로젝트 매니저로 취직한 리(李) 모씨는 “안정적인 직장이지만 월급이 3600위안으로 기대한 것보다 훨씬 적다”면서 “입사 당시 함께 뽑힌 5명이 모두 해외유학파여서 인력시장에 나를 대체할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청두의 한 중국 기업 관계자는 “해외유학파는 업무를 볼 때 자존심을 지나치게 내세우고 국내 대학 졸업생보다 적극성도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외국 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국내 기업의 이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회사인 인텔 청두지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다양한 경험과 배경, 성격을 가진 직원을 필요로 하는데 해외유학파가 특별한 강점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