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일본 국익 해치는 아소 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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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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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한 망언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민간연구기관 '국가기본문제연구소'가 도쿄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히틀러는 선거에 의해 선출됐다는 점을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독일의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바뀌었다. (나치 정권의)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바이마르 헌법은 독일 최초의 민주헌법이자 현대적 헌법의 효시로 여겨지는데 나치 당수 아돌프 히틀러가 지난 1933년 행정부에 포괄적 법률 제정 권한을 위임하는 '수권법'을 통해 무력화시켰다.

나치 정권을 찬양하는 발언으로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일본 정부·정치인들이 인도주의 관점에서 일제 식민지배와 침략의 역사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은 기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발언은 일본 국익을 심각하게 해치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일본을 이끌고 있는 정치인의 지적 수준과 판단력 등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그의 발언이 일본과 유럽 각국들 사이의 외교관계를 악화시킬 것임을 정말 몰랐을까?

또한 나치 독일로부터 대학살을 당한 전 세계 유대인들이 그의 발언으로 크게 분노할 것임을 몰랐을까?

더 나아가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의 유대인 파워가 얼마나 막강한지, 그의 발언으로 미국 내 유대인들이 분노해 미국마저 일본에 등을 돌리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또한 유럽과 미국이 모두 일본에 등을 돌리게 되면 일본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 중인 아베노믹스도 성공하기 더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이런 것을 몰랐거나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 아소 다로 부총리의 지적 수준과 판단력 등은 일반인들보다 매우 떨어지는 것이고, 알고도 그런 발언을 했다면 그는 일본 국익에 전혀 관심이 없는 정치인이다.

어느 경우든지 그는 일본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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