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로 일본인 고객은 줄었지만 중국인들이 이를 상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7% 가깝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하던 예년보다 성장세는 다소 둔화된 모습이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비하면 불황 속에서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6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늘어난 수치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급증세가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실제로 중국인 매출이 내국인 매출을 추월했다. 상반기 중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반면, 일본인은 30%나 감소했다.
방문객 수 역시 중국인이 일본인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상반기 롯데면세점을 찾은 중국인은 140만명, 일본인은 130만명으로 추산됐다. 중국인 방문객은 지난 2011년(40만명)과 비교해 2배 넘게 급증했다. 이에 반해 일본인은 2011년 130만명에서 2012년 160만명으로 늘었다가 올해 다시 130만명으로 되돌아왔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 93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3.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484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해외진출과 판촉비 증가·환율 하락 등에 따라 원가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2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신세계면세점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8.7% 신장했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해 부산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달에는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확보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점유율은 평균 14.3%로 집계됐다. 특히 크루즈가 입항한 지난 6월 이후로는 24%까지 뛰었다. 온라인 매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했던 온라인 채널은 상반기 비중이 34%까지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인들의 방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황에도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들도 늘었기 때문에 면세점의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도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