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네이버 광고비 때문에 못 살겠다”…소상공인 불만 높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8-07 14:2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가 7일 개최한 '소상공인 네이버 피해 사례 보고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네이버의 프리미엄·포커스정액제 광고 등으로 인해 연간 600만원의 광고비를 지출한다. 광고비를 쓰지만 네이버에서 키워드 광고 등 신종 기법을 끊임없이 만들어 광고 경쟁을 유발해 업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성남시 A부동산중개사업자)

“정부연구 ·개발기술혁신과제로 선정된 메모 애플리케이션이 네이버 광고를 가릴 수 있다며 광고주들에게 네이버 광고를 끊겠다고 해 모든 광고 계약이 끊겼다. 정부 지원을 받은 벤처 회사를 불법 소프트웨어로 둔갑시킨 네이버를 규탄한다”(B벤처기업 대표)

네이버를 향한 소상공인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광고 경쟁 유발로 인한 과다한 광고비,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동종 업계의 피해 유발 등이 이유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연합회 창준위)는 7일 여의도 중소기업 중앙회에서 ‘소상공인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를 열고 네이버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사례를 발표하며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연합회 창준위는 부동산 중개 사업자·IT 벤처기업·컴퓨터 판매 수리업·대학 교수·게임 개발 업체·PC방 등의 피해 사례를 발표하며 △과다한 광고 경쟁 유발로 인한 광고비 폭등 △브로커 업체로 인한 부정 클릭 방치 △NHN엔터테인먼트(전 한게임)의 PC방 보드게임 쿠폰 유료 판매 등을 지적했다.

권순종 소상공인 네이버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부동산의 매물을 키워드당 1만1000원을 내면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상단에 노출되지만 10분도 채 안 돼 밑으로 내려간다”며 “이를 유지하려면 수백 만원이 필요한데 일종의 머니게임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의 중개사업자들은 네이버 프리미엄 광고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더니 네이버 가입 영업 대행사에서 광고료 50% 인하를 제안했다”며 “이는 그만큼 네이버 광고비가 거품이라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

PC방에 보드게임의 쿠폰을 유료로 판매하는 NHN엔터테인먼트(전 한게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발표자로 나선 임순희 PC방협회 인천지부장은 “넷마블, 피망 등은 수년전부터 가맹 계약을 맺으면 게임 머니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한게임만 PC방에 쿠폰을 판매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게임 쿠폰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가맹 계약을 늘리기 위한 제휴 마케팅”이라며 “그런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특정 회사나 소상공인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네이버 피해 사례 보고회에서 소상공인들이 지불한 광고비를 네이버가 가져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이밖에 대한제과협회, 한국재활용범퍼가공업협동조합, 우리옷제대로입기협회 등에서 보고회에 참석해 피해 사례를 전했다.

최승재 연합회 창준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네이버가 높은 매출을 올리면서 좋지 않은 마케팅 기법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진작 찾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최근 상생방안 발표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최근 인터넷 선도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실감했다”며 “그간 간과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고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해야 할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회 창준위는 지난 5일 네이버 피해 신고센터를 만들어 운영 중이며 이날 보고회를 시작으로 매주 네이버 피해 사례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