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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IPO 한국ㆍ우리 '양강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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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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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경기 불황으로 깊은 침체에 빠진 가운데 한국투자증권ㆍ우리투자증권은 되레 선방하며 양강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반면 10대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 동양증권은 최근 2년 새 IPO 시장에서 아예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경험이나 전문성, 네트워크를 비롯한 기업공개 역량 면에서 상ㆍ하위사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IPO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IPO 건수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213건으로 같은 기간 상장 주관 실적을 꾸준히 올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6개사로 집계됐다.

1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전체에서 17%를 넘어서는 37개 기업 상장 업무를 주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위로 11%에 달하는 24개사 상장 주관을 맡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18개사), 현대증권(13개사), 교보증권(8개사), 하나대투증권(7개사)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주관사를 선정할 때에는 인적 구성, 전문성, 경험을 비롯한 업무수행능력을 중심으로 보게 된다"며 "이는 공모가 범위(밴드)를 얼마나 정확하게 뽑아내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밴드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으면 수요 예측에도 실패할 공산이 커서다.

이 관계자는 "이런 능력을 감안했을 때 흥행력 있는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에 주관 업무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10~2012년에 걸쳐 거래소 선정 상장주관 우수 증권사에 뽑혔다. 우리투자증권 또한 2010~2011년 연속 같은 상을 받았다.

반면 삼성증권ㆍ동양증권은 2011년 이전만 해도 해마다 5건 안팎에 달했던 IPO 주관 실적이 2012년 이후 현재까지 단 1건도 없다.

이에 비해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은 같은 기간 개점휴업 상태는 면했다. 10위권 이하 증권사인 교보증권, 키움증권이 해마다 IPO 주관을 맡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삼성증권은 IPO 시장에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투자은행(IB)본부 내 3개 사업부를 2개 사업부로 축소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IB본부장과 1사업부장을 겸직하던 상무가 IB본부장을 전담하면서 기업금융 3개 사업부가 2개 사업부로 줄었다"며 "이는 시장 환경 변화로 IPO 주관 실적이 없었기 때문으로 축소가 아닌 통합 개념"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주관사 선정에 있어서 흥행 성적이 좋은 파트너를 뽑는 게 중요하다"며 "삼성증권은 이런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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