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없는 '금융권 M&A시장'…앞길도 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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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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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금융권 인수합병(M&A)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인수 여부를 확신하긴 아직 이르다.

금융당국의 의지대로 우리금융 민영화가 신속히 마무리 될지도 여전히 미지수다. 인수전에 참여하는 금융사들의 자금 동원력, 외국계 사모펀드의 가세 등 여러 변수들로 인해 금융권 M&A시장은 앞으로도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ING생명 및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금융사의 인수 자금 동원력, 인수 목적 등에 대해 조금 더 냉철하고 정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ING그룹은 동양생명·보고펀드 컨소시엄(이하 보고펀드)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했었다. 그러나 최근 입장을 바꿔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MBK파트너스에 배타적 협상권까지 부여했다. 보고펀드가 인수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문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보고펀드가 ING생명을 인수하면 동양생명의 몸값을 더 높여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ING생명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어쨌든 상황은 급반전됐고, 현재로선 MBK파트너스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도 사모펀드란 점에서 ING생명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당국 역시 사모펀드의 이른바 '먹튀' 행태를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MBK파트너스의 인수 가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 보고펀드 역시 여전히 ING생명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당초 업계에선 보고펀드의 ING생명 인수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봤다"며 "그러나 단 며칠 사이 상황이 급반전했는데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쉽게 예단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도 각축전이 예상된다. 일단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JB금융지주는 광주은행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사가 지방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지방은행을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 어떤 곳이 경남은행 및 광주은행을 인수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금융 계열사 중 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 인수전은 더욱 불투명하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외국계 금융사에도 문을 열어 놓겠다고 한 만큼, 사모펀드의 등장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도 ING생명이나 우리금융 계열사 매각 작업이 쉽게 진행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칫 자금력이나 인수 의지가 약한 금융사들이 M&A시장을 혼란스럽게 할까 우려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ING생명의 인수금액은 3조원대에 달했지만, 현재는 2조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만약 MBK파트너스가 100% 지분 인수를 할 경우 ING생명 인수금액은 1조8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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