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두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논란이 됐던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세번째 심의 끝에 마침내 국내 관객을 만날수 있게 됐다. 영등위의 '청소년 불가'판정으로 오는 9월초 개봉예정이다.
반면 정작 김 감독은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냥 둬도 10만 정도의 관객이 볼까말까한 ’뫼비우스‘의 심장을 이렇게 도려내니 많이 섭섭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세 번의 심의 과정에서 성에 대해서는 엄격한 반면 잔인한 폭력 살인 대해서는 무척 관대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 뫼비우스는 제 손을 떠났고 이 영화를 못 보게 하는 분들과 원판을 보고 싶은 관객들과의 문제"라고 허탈함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 보도자료 전문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영화 ,뫼비우스, 의 주제를 전하는데 심장 같은 장면을 약 3분 잘라내고서야 청소년불가를 받았습니다.
이 영화를 온전히 보고 싶어 하는 관객 분들께 죄송하고 아직까지 제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고민은 한국사회에서 음란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등위의 판단이 많이 아쉽지만 간절하게 개봉을 기다리던 스탭, 배우들에게는 예정대로 9월초에 관객들과 만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번 세 번의 심의 과정에서 성에 대해서는 엄격한 반면 잔인한 폭력 살인 대해서는 무척 관대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천개이상 극장에서 하루에도 수십만이 보는데 그냥 둬도 십만도 볼까말까 한, 뫼비우스의 심장을 이렇게 차갑게 도려내시니 많이 섭섭합니다.
그것이 제 영화와 저를 보는 변하지 않을 그들의 시선이겠지요.
이제, 뫼비우스는 제 손을 떠났고 이 영화를 못 보게 하는 분들과 원판을 보고 싶은 관객들과의 문제입니다.
세 번째 재심의에서나마 청소년불가로 상영을 허락해 주신 영등위에 감사드리며 성과 폭력에 대한 기준을 알았으니 다시는 지적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
인생은 풍경입니다.
빛을 알려면 어둠을 알아야 하고 밝음과 어두움이 같은 색임을 알 때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심의 기준에 아쉬움을 전하며 어느 트위터의 글로 마무리합니다.
‘그 잔인한 대량학살극이 그려지는 영화는 15세 관람가 ...
폭력에는 관대하고 성에는 편협하고...
뫼비우스는 상영조차 금지...
역겹다 이런 사회...’
2013년 8월 7일 영화감독 김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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