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밥 판매량은 1억3772만개로 지난 2002년 2128만952개에서 10년 동안 6.5배나 증가했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1430억원으로, 2002년 277억원에서 5.2배 성장했다. 매년 20% 가량 성장한 수치이다.
즉석밥이 국내에 출시된 것은 올해로 20년째다. 1993년 천일식품에서 내놨던 냉동 볶음밥이 국내 최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진공 포장한 제품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어떻게 밥을 가게에서 사 먹냐?'는 반감도 컸지만 간편식을 원하는 '솔로'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히트상품으로 부상했다.
이같은 즉석밥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도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즉석밥의 신장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마트에서는 올 상반기 즉석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으며 홈플러스에서도 같은 기간 16.4%, 롯데마트는 0.3%씩 각각 늘었다. 특히 최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지난 7월 즉석밥 매출은 전월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1990년 1인당 쌀 소비량은 120Kg를 상회했지만 2000년 들어서면서 100Kg 이내로 크게 줄었고, 지난해에는 69.8Kg까지 줄었다. 2000년대 평균 소비감소율은 2.6%로 지난해에도 1인당 쌀 소비량은 전년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홈쇼핑 등에서도 쌀 판매 방송을 자주 해왔는데 최근에는 가공식품이나 신선식품 등을 다루지 쌀 자체를 파는 경우는 많이 없어졌다"며 "1인가구 등의 소인가구 증가와 다이어트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쌀 대신 즉석밥, 닭가슴살, 과일, 다이어트 대체식 등이 인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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