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밝힌 ‘윤영화 레시피’…김병우,한석규 그리고 손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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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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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만 소감 “부족함도 많은 영화, 장점을 많이 보신 관객께 감사”

하정우 인터뷰. 사진 제공=씨네2000
아주경제 홍종선 기자= 배우 하정우가 관객 200만 돌파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개봉 6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하정우는 8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200만이라는 숫자는 어마어마한 스코어입니다. 먼저 제 영화를 선택해 주신 관객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부족함도 많은 영화인데 장점을 많이 봐 주신 점도 감사드리고요”라며 거듭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가을쯤 보다 더 큰 마음으로 소감을 얘기할수 있을 것 같아요”라는 말로 200만명에서 멈추지 않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더 테러 라이브’는 퇴물이 된 기자 출신의 국민앵커 윤영화(하정우)가 주인공이다. 마포대교 테러를 재기의 기회로 삼으려는 윤영화가 추가 폭파를 경고하는 범인과 벌이는 심리전을 그린다. 긴급속보 생중계를 시청하는 듯 생생한 긴장미를 선사하는 하정우의 연기 뒤에는 특별한 레시피가 있다.

최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윤영화 만들기’에 세 사람을 염두에 두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김병우 감독. 윤영화뿐 아니라 그간 맡았던 모든 캐릭터 창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람은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인물은 감독의 트라우마와 역사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김병우 감독이 윤영화를 만들었다면 저는 거꾸로 캐릭터의 키(key)를 쥐고 있는 감독을 인터뷰해요. 감독의 얘기를 들으며 시나리오에 미처 적히지 않은 부분들을 캐내다 보면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받게 돼요. 심정적으로 설득이 되면 마치 윤영화가 된 것 같은 마음이 돼요, 연기하기가 수월해지죠.”

하정우가 두 번째로 꼽은 인물은 배우 한석규.

“김 감독이 한석규 선배를 염두에 두고 썼다더라고요. 한 선배 영화들을 봤죠, 감독은 어떤 캐릭터에서 윤영화를 보았던 걸까 생각하면서요. ‘주홍글씨’였어요. 다소 냉소적이고 신경질적인 모습, 비인간적이면서도 언뜻언뜻 인간적인 모습…. ‘두 얼굴’이 포인트구나 깨달았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앵커 윤영화, 기자인 부인과 죄 없는 사람들의 위기에 마음이 가는 인간 윤영화의 모습을 함께 가져가다가 점차 인간적으로 귀결해 가는 방식으로 연기에 응용했습니다.”

세 번째 참조인물은 실존 국민앵커 손석희.

“배역을 맡게 되면 현실 속에서 관련인물을 물색해요. 자료조사도 하고 가까이에 있으면 시간을 두고 관찰도 하죠. 마포대교가 끊어지는 영화다 보니 성수대교 때 앵커 분들은 어떻게 뉴스진행을 하셨나 찾아봤지요. 그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게 손석희 앵커십니다. 그 영민한 분이 같은 말을 천천히 반복하기도 하고 아…, 저… 더듬기도 하는데 ‘저거네!’ 싶더라고요. 대사를 고쳐 썼고 최종적으로 수정했어요.”

정성이 들어간 요리는 맛있다. 특히나 조리과정을 알고 음미하면 하나하나 재료의 맛이 각별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더 테러 라이브’의 하정우가 확인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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