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건 김원홍, 체포정황 밝혀져… 기획설 벗겨지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8-09 12: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최태원 SK 회장 재판 관련, 김원홍(전 SK해운 고문)씨가 최 회장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대만에서 체포된 것이 사전에 기획됐다는 추측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에 반하는 정황들이 전해지고 있다.

9일 SK 및 대만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가 지난달 31일 대만에서 체포될 당시 최재원 SK 부회장이 함께 있었던 사실이 확인돼 기획설을 부추겼지만, 최 부회장은 단순히 김씨가 재판에 나와 진실을 밝혀줄 것을 설득하기 위해 만났다는 전언이다. 그동안 김씨에게 재판에서 증언해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체포 당일에도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앞서 최 부회장은 법원에서도 한달에 한 두번 김씨를 만난다고 진술했었다. 김씨와 최 부회장이 함께 체포된 것은 우연이라는 얘기다.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들도 속속 전해진다. 김씨는 체포 당시 운동복 차림의 가벼운 복장상태여서 사전에 체포될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 부회장은 김씨와 한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김씨가 체포되자 신분확인을 받고 풀려났다. 이를 두고 사전에 기획했던 것이라면 함께 체포되지도 않았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김씨는 특히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는데 현지 변호인을 고용해 법률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씨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횡령 사건 혐의로 항소심 선고를 앞둔 최 회장 형제는 재판 막바지에 김씨를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했었다. 따라서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씨가 국내 송환될 경우 변론이 재개될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으나 송환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당초 국내 검찰 등이 대만 당국과 김씨의 송환 여부를 두고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대만 당국은 정식 사법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김씨가 사법절차를 거치는 데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