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1000조원 돌파…단기성 자금 대거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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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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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은행 예금이 단기성 자금 유입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예금 총액은 1008조815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말 기준 은행의 예금은 2004년 540조7262억원에서 지난해 990조2731억원에 이르기까지 최근 8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통계를 산정하기 시작한 1961년부터 따져봐도 1964년과 2004년 각각 49억원과 7조3722억원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늘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올해 '예금 1000조원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저금리의 여파로 예금은 한때 감소세를 보이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다.

예금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5월 예금이 1조6522억원에서 6월 14조9798억원으로 크게 불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6월 중 예금 증가액의 대부분은 분기 결산 회계를 앞둔 기업의 유동성 제고 자금이나 재정 집행에 의해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 등 단기 대기성 자금 성격이 컸다. 이 때문에 예금은 다시 1000조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한은이 속보 수치를 집계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6월에는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이 17조6000억원 늘었다가 7월에는 그보다 더 ㅁ많은 23조4000억원이 줄었다.

6월 현재 은행 예금 가운데 보통예금, 당좌예금 등 요구불예금은 108조228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2%(7조2961억원) 늘었다. 요구불 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지 인출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성 자금이다.

그러나 정기예금, 정기적금,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저축성예금은 900조5872억원으로 1.3%(11조2466억원) 증가에 그쳤다. 특히 정기예금(564조8806억원)은 저금리 탓에 1.9%(10조8261억원) 감소했다.

예금주별로는 가계 부문(480조5849억원)이 2.1%, 기업 부문(312조9427억원)이 3.3% 각각 늘고 정부·금융사 등 기타 부문(215조2882억원)은 0.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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