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서울·수도권 입주물량은 예년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세수요의 매매 전환을 위한 대책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전국 25만11가구로 올해보다 27.5%(5만3905가구)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29만8625가구가 입주했던 2010년 이후 4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08년 32만447가구, 2009년 28만5278가구, 2010년 29만8625가구로 30만가구 내외였다가 2011년 21만8180가구로 하락했다. 이후 지난해 17만7780가구, 올해 19만6106가구로 급감했다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10만1217가구로 올해보다 12.8%(1만1481가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은 같은 기간 39.8%(4만2424가구) 증가한 14만8794가구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입주 물량이 올해 3438가구에서 내년 1만4681가구로 327% 급증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전북이 1만2898가구로 302.7%, 강원(8349가구) 185.4%, 대전(1만219가구) 174.0%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수도권은 경기도 입주 물량이 올해 5만5550가구에서 내년 6만9106가구로 24.4%(1만355가구) 늘어나는 반면 서울(2만1904가구)과 인천(1만207가구)는 같은 기간 각각 7.2%(1688가구), 3.7%(387가구)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를 완화하는 데는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서울·수도권의 경우 최근 6년 평균치인 13만3983가구보다 크게 모자라고 서울과 인천 입주물량은 올해보다 오히려 감소해 이 지역 수습 불균형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과장은 “앞으로도 매매거래가 위축된다면 서울·수도권 전세난을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임대시장에 머무르는 수요자를 매매로 전환시키기 위한 매매시장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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