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원자력 전문가들은 미대륙 서쪽 바다인 태평양에서 잡히는 모든 해산물에 대해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유출된 대량의 방사능 오염수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주 일본의 도쿄전기는 지난 2011년 3월 쓰나미로 인해 파손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매일 바다 속으로 흘러 들어간 방사능 오염수의 양이 300톤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학자들은 지난 2년 반 동안 공기와 피, 그리고 방사능 찌꺼기가 미 서부 해안 쪽으로 이동해 왔지만 아직 오염수가 미국인들에게 얼마 만큼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미국 에너지 환경 연구원의 아르준 마키자니 원장은 “300톤이면 8만 갤런에 이르는 막대한 양”이라면서 “하지만 태평양은 워낙 거대한 바다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방사능이 희석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염수 방출 문제는 후쿠시마 발전소 인근의 어부와 주민, 그리고 현장에서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요원들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마키자니 원장은 임산부가 방사능 오염수를 마셨을 경우 면역체계가 약한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청(FDA)과 환경청(EPA)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원자력 발전소에서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해 한국과 중국 등 인근 국가 뿐만 아니라 태평양 너머에 있는 미국에까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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