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신동현 책임연구원은 13일 ‘태블릿PC확산,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태블릿PC가 스마트폰을 보완하고 중소형TV 시장을 대체하는 등 단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태블릿PC가 확산되면 PC와 TV는 일부 기능 및 크기에 특화된 형태로 남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초기 태블릿PC는 스크린과 콘텐츠가 작게 보여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했던 고객군에게 스마트폰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보완적인 기기로 많이 확산됐지만 이제 엔터테인먼트 영역의 중심인 TV 시장을 침범하기에 이르렀다”며 “틈새 TV시장인 개인화 TV와 능동적인 TV 시청을 원하는 시청자들부터 태블릿PC가 잠식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북미시장에서는 태블릿PC가 중소형TV의 상당부분을 대체하는 추세다. 신 연구원은 “미국 통신사 버라지존의 인터넷TV(IPTV) 시청자 중에는 TV가 없는 가구가 이미 20%를 넘어섰다”며 “이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태블릿PC의 영향력은 PC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신 연구원은 “태블릿PC가 PC시장을 와해시키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라며 “그동안 태블릿PC의 한계로 지적돼 왔던 업무용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도 태블릿PC가 기존 MS-인텔 기반의 PC와 노트북 시장을 잠식해 나갈 수 있는 틈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도 올해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이 노트북 판매 예상치(2억700만대)를 뛰어넘는 2억400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경우 태블릿PC의 잠식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큰 흐름에서 벗어나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페블릿(5~6인치 대화면 스마트폰)선호 분위기와 스마트폰OS의 안드로이드 편중, 정부 및 금융기관의 MS윈도우OS기반 서비스 제공 등이 국내 태블릿PC의 확산을 더이게 하는 요인”이라며 “이런 이유로 트렌드가 다소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 흐름에선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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