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성공한 삼성전자, LTE 시장 '천하통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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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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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DD LTE 이어 TD-LTE 시장 공략 교두보 마련<br/>LTE 스마트폰·통신장비 최강자 행보 가속화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의 TD-LTE(시분할 롱텀에볼루션) 시장인 중국 진출에 성공했다.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FDD-LTE(주파수 분할 롱텀에볼루션) 시장과 더불어 글로벌 LTE 시장 석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LTE 통신망 구축 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통신장비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LTE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 세계 최대 중국 LTE 시장 뚫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중국 정부로부터 TD-LTE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인증을 최초로 획득했다. 지난 6월 차이나모바일에 TD-LTE 스마트폰을 공급키로 한 데 이어 중국 정부의 승인까지 받으면서 LTE 시장 공략을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정부의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초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다.

중국의 TD-LTE 서비스 상용화에 대비해 최근 수년간 관련 기술 인력과 시장 전문가를 대거 확충했으며, 중국에 설립한 통신연구소를 통해 TD-LTE 기술의 현지화 작업도 진행했다.

3G 이동통신 방식인 GSM과 4G 방식인 LTE를 동시에 지원하는 기술적 난관도 해결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경쟁사들을 제치고 중국 TD-LTE 시장에 최초로 진입하게 됐다.

세계 최대의 TD-LTE 시장인 중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TD-LTE를 채택한 다른 국가에서도 사업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10여개국의 14개 이동통신 사업자가 TD-LTE 방식을 지원키로 하는 등 오는 2015년까지 전체 LTE 시장에서 TD-LTE가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등 FDD-LTE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TD-LTE 시장 내 경쟁력까지 강화될 경우 글로벌 LTE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LTE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올해 2억7000만대에서 오는 2017년이 되면 6억8330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중국에서 출시하는 LTE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에는 글로벌 LTE 시장 '천하통일'을 노리는 삼성전자의 야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을 기존 1.6GHz 쿼드코어에서 1.9GHz 쿼드코어로 향상시킨 중국판 갤럭시노트2에는 또 다른 비밀이 있다. TD-LTE와 FDD-LTE를 모두 지원하는 듀얼모드 단말기라는 점이다.

이는 중국의 LTE 시장 확대를 겨냥한 조치다. 현재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TD-LTE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지만 향후 FDD-LTE를 지원하는 통신사업자도 출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세계 최초로 LTE 기술을 시연한 삼성전자는 최근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4까지 출시하는 등 LTE 시장의 역사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성공한다면 명실상부한 LTE 시장 최강자 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TE 통신장비 사업 확대도 급물살

LTE 육성 전략은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와 함께 통신장비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0년 미국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에 30억 달러 규모의 LTE 통신장비를 공급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유럽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과 통신장비 분야의 사업협력을 논의한 뒤 올해 들어 아일랜드 허치슨 3G와 LTE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아일랜드 허치슨 3G의 모회사인 홍콩 허치슨 왐포아는 청쿵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허치슨 왐포아는 영국과 아일랜드 외에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웨덴, 인도네시아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들 지역의 통신장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또 올해 초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TD-LTE 통신망 구축사업에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까지 따냈다. 중국은 이제 막 LTE 시장이 태동한 만큼 통신장비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중국 선전에 통신설비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중국 내 통신장비 관련 연구개발(R&D) 및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삼성전자의 LTE 기술력을 인정한 만큼 중국의 통신망 구축사업에 추가적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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