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100억원대 자산가 '대기업 어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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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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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성년 주식부자 268명…지난해 보다 10% 증가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증시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장사 오너가(家) 미성년자 주식 부자는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벌닷컴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6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1993년 8월 1일 이후 출생자)는 2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때 243명보다 10.3%(25명)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종가 기준)는 1957.91포인트에서 1920.11포인트로 2%가량 하락했다.

특히 1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지난해 6명에서 올해 7명으로 1명이 늘어난 것을 포함해 10억원 이상 주식 부자가 지난해 80명에서 올해 105명으로 31%(25명) 증가했다.

조사 결과 100억원대 미성년 주식 부자 7명 가운데 3명은 GS가 자녀였다.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12세)과 차남(8세)은 각각 445억원, 180억7000만원을 기록해 미성년자 주식 부자 1, 2위를 차지했다. 허 부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또 허 회장의 친동생인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장녀(13세)도 131억5000만원을 기록해 미성년 주식 부자 5위에 올랐고, 사촌동생인 허경수 코스모화학 회장의 아들(14세)은 6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도 선친이나 가족으로부터 회사 주식을 물려받아 수십억대 부자반열에 오른 재벌가 미성년자들도 많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초등학생 손자, 손녀 7명은 회사분할과 주식증여 등으로 95억8000만원에서 97억7000만원의 주식재산을 가진 부자가 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차녀(17세)가 52억원, 이상득 전 의원의 사위인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의 장남(12세)이 42억8000만원, 장녀(19세)와 차녀(17세)는 각각 11억9000만원이었다.

이처럼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미성년 억대 주식부자가 증가한 것은 증여규모를 줄여 세금을 낮추기 위해 주가 하락기를 틈타 미성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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