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울릉도와 독도의 모습> |
100만명 방문의 시대를 연 독도가 미래의 수상레저 요충지로 개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도를 이런 관광지로 발전시키면 한국 관광산업 발전과 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 강화가 결합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이렇게 되면 울릉도의 관광자원도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도를 가기 위한 교통수단 개선이 필요하다. 울릉도는 강원도의 꼬불꼬불한 산길처럼 경사가 가파른 지형이다.
때문에 이곳 택시들은 일반 LPG승용차가 아닌 4륜구동의 SUV가 대부분이다. LPG를 사용하기보다 경유를 주요하는 관계로 택시비 또한 만만치 않다. 카드결제 택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겨울철 폭설을 뚫고 운행하고 가파른 산길을 오를 수 있는 건 그나마 택시뿐이다.
특히 경북 포항여객터미널에서 편도 3시간20분가량 소요되는 울릉도 간 뱃길도 내륙 소형공항이 들어서면 좀 더 편리하게 독도를 방문할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울릉도 내륙 소형공항을 추진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검토 중이다.
국토교통부도 오는 2030년 울릉도의 항공수요를 연간 100만명으로 예측하는 등 항공사와 여행사들에는 블루오션이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떨떠름한 표정이다.
울릉도는 대륙의 지역경제와 달리 빈부의 격차가 심하지 않다. 조업 등을 통한 자급자족과 협동력이 울릉도 주민들의 밑바탕이기 때문에 큰 욕심 없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섬으로 꼽힌다.
국제 관광지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울릉도의 한 시민은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울릉도와 독도 해양의 터전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독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왕전복'(독도 전복)이 대표적인 경우다. 경상북도 모 사무관은 기자와 독도로 뱃길 이동 중 다이버의 두 얼굴을 설명했다. 청정해역을 감상하기 위한 순수한 다이버가 있는 반면 각종 해산물을 싹쓸이하는 다이버들이 있어 문제라고 씁쓸해했다.
경북도와 울릉군은 지난 1993년부터 13년 동안 6억여원을 들여 독도 인근 해역에 어린 전복 47만마리를 방류했으나 폐사율이 높아 성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특히 다이버들은 이러한 사정을 모르고 재미로 잡아간다는 것이다.
![]() |
<사진=독도 전경> |
특히 최근에는 잠수기 어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울릉도 어민들이 가꿔놓은 해산물을 싹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중추진기(스쿠터)를 이용한 잠수부의 불법조업으로 울릉군도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한 울릉도 어민은 "국제적인 스킨스쿠버 등 레저가 활성화되면 관광지 인파가 몰려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가장한 불법조업 활동도 늘어나 더욱 분간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관광지 발전도 좋지만 그대로의 친환경적 해양생태계 중 남아 있는 마지막 보고로 울릉도와 독도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해양환경관리공단과 함께 지난 20일 독도 주변 해역 100ha에서 4시간 동안 해양쓰레기 1.5t을 수거한 바 있다. 독도 주변 해역에는 폐그물과 폐자재 등 약 30t의 쓰레기가 해역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