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레이더 탑재 위성 아리랑 5호 발사 성공

국내 지상국과 첫 교신 이뤄져

아리랑 5호가 22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체 드네프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러시아 공동취재단·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국내 첫 영상레이더를 탑재한 위성인 아리랑 5호 발사가 성공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2일 오후 8시 39분 경(현지시각, 한국시간 오후 11시39분)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아리랑 5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쏘아진 아리랑 5호는 발사 4분 9초 뒤 페어링 분리를 거쳐, 15분 14초 뒤 고도 550㎞ 상공에서 발사체에서 분리됐다.

발사 후 32분 뒤에는 남극에 있는 트롤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하고 87분 후인 23일 오전 1시 6분 경(한국시각)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드 지상국과 교신했다.

발사 5시간 56분 뒤인 23일 오전 5시 35분(한국시각)에는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이 정상적으로 전개되고 위성체의 전반적인 상태가 양호한 것을 최종 확인했다.

아리랑 5호는 앞으로 최종 운영기준궤도로 정확히 안착하기 위한 궤도조정 후 6개월간 궤도상에서 위성체 및 탑재체의 기능시험 등 초기운영을 실시한 후 정상 임무수행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550Km 상공에서 공공안전, 국토.자원관리, 재난감시 등에 활용될 영상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다.

아리랑 5호는 가시광선보다 투과율이 좋아 구름을 통과할 수 있는 마이크로파를 지상에 쏘아 반사돼 돌아온 신호를 합성해 영상을 만드는 방법을 사용해 광학영상위성과는 달리 구름이 끼거나 밤에도 관측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하루 두 차례 한반도를 관측하게 돼 기존 아리랑 2. 3호와 함께 하루 네 번 한반도를 관찰하는 관측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운용 중인 광학관측위성 영상과 융·복합을 통해 전천후 지구관측이 가능한 영상을 활용·판매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홍수 및 가뭄, 산불, 지진 및 지반침하, 해양 기름 유출 등 국가 재난 재해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재산 및 인명피해 경감을 통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리랑 5호 개발사업은 미래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8년간 공동으로 추진한 것으로 항우연이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두원중공업, 한화 등 국내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미래부는 앞으로도 공공 및 민간부문 위성수요의 체계적 분석에 따라 다목적실용위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위성 핵심기술 자립도를 향상하고 재해재난 감시 및 대응, 국토·자원관리 등 위성영상 활용분야를 확대해 삶의 질 제고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상률 항우연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장은 “향후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에 걸쳐 아리랑 5호의 보정 작업을 마무리하면 최고 1m 해상도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며 “아리랑 5호는 해양 유류사고, 화산 폭발 같은 재난 감시와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당초 2011년 8월 발사 예정이었으나 2년 넘게 발사가 연기된 데 대해 “군사 기지였던 야스니 발사장이 민간 사업을 병행하면서 러시아 내부에서 갈등이 있었다”며 “2년간 부품을 상세하게 점검해 기능 수행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