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로서는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격이다.
현대차 희망버스 기획단은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2차 희망버스 계획을 발표하고 “현대차 희망버스는 비정규직 중심의 나쁜 일자리를 정규직 중심의 안정된 일자리로 되돌리기 위한 출발”이라고 말했다.
희망버스는 이날 서울을 포함 광주, 대구, 춘천 등 전국 10여 곳에서 각각 출발해 울산에 집결한 뒤 시내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현대차를 규탄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미션 내용은 현대차의 횡포를 폭로하는 퍼포먼스, 개사한 노래 부르기, 희망버스 구호가 적힌 풍선 나눠주기 등이다.
이들은 또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희망버스의 주장을 담은 상징물을 만들고 지난달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대차 사내하청노조 사무장 박정식 열사 추모제도 열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희망버스 방문으로 또다시 폭력시위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점이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희망버스 측은 울산지역 3개 경찰서에 오는 31일 총 19곳에서 5000명이 집회를 하겠다는 신고를 했다. 하지만 울산 동부경찰서 등 3개 경찰서는 지난 26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31일 희망버스에 맞춰 신청한 집회신고 중 5건에 대해 27일 금지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희망버스측은 어떤 식으로든 현대차 울산공장 주변에서 행사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0일 희망버스 집회가 열린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 철탑농성장 인근에선 희망버스 측과 현대차 및 경찰간 충돌이 발생해 양측에서 11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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