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난 겪은 현대·기아차… 품질 책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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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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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진룸 물 유입으로 전장부품 문제 발생시 폐차 때까지 품질 보증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최근 누수 차량 논란에 휩싸인 현대·기아차가 적극 대처에 나섰다. 평소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강조해온 품질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내려진 결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엔진룸 물 유입에 따른 커넥터 및 와이어링 등 전장부품 부식으로 품질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평생 보증키로 28일 결정했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수(水)타페’라는 조롱을 받고 있는 대표 SUV인 싼타페에 이어 아반떼, K3 등 일부 차량에서 누수 결함이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일 현대차는 싼타페 누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보증수리 기간 연장조치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중순께 싼타페에 대한 리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논란이 계속되자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기아차의 조치가 이른바 수(水)타페에 이어 최근 아반떼 등의 모델에서도 누수현상이 발생되며 품질 논란이 확산되자 더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로서는 최근 노조와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내부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품질에 대한 부정적 여론마저 거세지는 것은 막겠다는 심산인 것.

물론 현대·기아차는 엔진룸 내 모든 전장부품들을 완벽한 2중 방수형 구조로 설계하고 있어 누수에 따른 품질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엔진룸 물 유입은 아반떼와 같이 엔진룸 내 일부 부품의 A/S 용이성을 높이기 위해 카울탑에 A/S용 커버를 장착하는 타입의 차량을 비롯해 차종에 따라 일반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엔진룸 물 유입으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품질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엔진룸 내부의 각종 전장부품들에 대해 다양한 방수 대책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차량의 엔진룸 내 모든 전장 커넥터들은 2중의 방수 시스템이 적용돼 있을 뿐 아니라 △물속에서 압력을 가했을 때 누수여부를 평가하는 기밀성 평가 △영하 40도의 온도에서도 정확한 성능을 보장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내한방치 평가 △극심한 온도 변화 상황에서 내구성 보장을 평가하는 냉열충격 평가 △120도의 높은 온도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고온방치 평가 △일교차에 의한 온도 변화에서 성능을 평가하는 온습도 싸이클 평가 등 다양한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완성차에 적용된다.

특히 차량 성능 평가시 엔진룸 고압 세차평가(노즐속도 100mm/s, 수압 150kgf/cm2)를 통해 수분 유입 여부를 완벽히 점검한다고 현대·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고객분들의 불안함을 해소하고 품질에 대한 확신을 드리기 위해 평생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며 “고객불안 해소 차원에서 엔진룸 물 유입 현상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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