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하이트진로가 새로 선보인 '명품진로'를 현지 소비자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중국 베이징) = "오는 2017년까지 중국에서 2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또 중국에 수출되는 한국 주류의 50%를 저희가 책임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이트진로가 30도 소주와 프리미엄 맥주를 앞세워 90조원에 달하는 중국 및 중화권 주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전체 시장의 45% 가량을 차지하는 백주(白酒) 카테고리에서 상대적으로 저도주인 '30도'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향후 중국시장 사업계획 및 로드맵을 발표했다.
◆ 30도 명품진로, 中 저도주 시장 이끈다
중국 주류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백주는 △ 53~60도 이상의 고도주 △ 40~50도 내외의 강도주 △ 35~38도 사이의 저도주로 분류된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젊은층과 전문직을 중심으로 저도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를 겨냥해 중국 주류시장에서 현재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30도 소주 제품인 '명품진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 저도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명품진로가 포진한 20~30도 백주 시장은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상태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 |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은 "중국 내에서 '진로'라는 브랜드가 인지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 제품의 이름도 '명품진로'로 결정했다"며 "한국문화 수용도가 높은 젊은층과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13년 200억원, 2017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중국에서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 3월에는 중국에서 주류 인터넷 쇼핑몰을 경영하는 베이징주선전자상업유한회사와 전략적 협력을 맺는 등 온라인을 통한 주류판매가 자유로운 현지 유통 시장의 특성을 살릴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 중심으로 양분된 체제를 앞으로는 5대 상권으로 세분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대만과 동남아까지 블록화할 방침이다.
◆ 맥주의 나라 중국, 프리미엄으로 승부수
중국은 세계 최대의 맥주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관세도 없다보니 전 세계 맥주가 중국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지난해에만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하며 꾸준한 소비량 및 선호도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수출 판매는 올 상반기에만 58% 넘게 성장한 130만 달러로, 중국 수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김 법인장은 "하이트진로 맥주는 중국 내에서 수입산 프리미엄 맥주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교민 비중이 높았다면, 앞으로는 현지인 대상 마케팅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영목 상무는 "시장에서 점유율이 1%만 되면 꾸준한 소비층 확보가 가능하다"며 "시장점유율 3%를 목표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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