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5일 이사회를 열어 이사장 후보를 선정할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재구성한다.
관치 논란으로 중단됐던 이사장 인선 작업이 두 달 반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소는 청와대 입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추후 서류심사나 면접 과정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임추위를 구성하더라도 청와대 신호 없이는 일정을 확정할 수 없다”며 “아무리 빨리 움직이더라도 오는 추석(19일) 전에는 인선 절차를 매듭짓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도 마찬가지다. 마땅한 후보가 없다면 아예 이사장 재공모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탓에 업계에서 먼저 거래소 이사장 재공모설이 돌고 있을 정도다.
현재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과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 등이다.
노조는 후보군 모두에 대해 조직을 이끌만한 도덕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황 전 회장에 대해서는 김봉수 거래소 전 이사장과 유착돼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현재 업계를 대표한다고 나선 이사장 후보를 보면 과연 그럴 만한 인물인지 의문”이라며 “더구나 거래소 이사장은 업계를 대표하기보다는 투자자를 먼저 보호해야 할 인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사장 선임에 있어 민에서 왔느냐 관에서 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후보가 가진 도덕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재공모로 이사장 선임이 늦어진다고 해도 제대로 된 인물이 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추위 구성을 거쳐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약 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재공모까지 간다면 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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