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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리뷰> 뮤지컬 '사랑해 톤즈', 故 이태석 신부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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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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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톤즈'[사진 제공=러브아트ENT]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나는 톤즈로 돌아 가야 해. 그곳에는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고, 짓다 만 도서관이 있어. 톤으로 돌아가서 일을 마무리 해야 해."

대장암에 걸려 죽음을 앞에 두고도 희망의 줄을 놓지 않았던 故 이태석 신부의 마지막 말이다. 촉망받는 의사 시절 과감히 가운을 벗어던진 故 이태석 신부는 신부 세례를 받은 직후부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선택했다.

5일 개막하는 뮤지컬 '사랑해 톤즈'(연출 강효성)는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깊은 감동의 꽃을 피웠던 故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선교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행복한 이야기들이 담긴 그의 기억 한 켠을 무대 위에 올렸다. 특히 '사랑해 톤즈'는 故 이태석 신부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어머니와의 관계,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 그의 일생을 함께 어우르면서 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다.

'사랑해 톤즈'는 신부가 된 아들의 평안을 위해 평생을 미사보(천주교인들이 기도할 때 머리에 쓰는 천) 속에서 산 어머니의 눈물로 시작한다. 의사로서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랐던 아들이 고단한 신부의 길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흘리는 눈물은 관객을 글 안으로 끌어들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故 이태석 신부 어머니의 모성애가 과감하게 그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적은 분량은 차치하더라도 아들과 어머니의 즐거웠던 기억이 조금만 더 강조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해 톤즈'[사진 제공=러브아트ENT]
故 이태석 신부가 찾은 아프리카 수단의 오지 톤즈는 화려하면서도 신명 나는 분위기로 그려졌다. 오랜 내전으로 가난과 질병,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아프리카의 가장 작은 마을이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했던 연출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

무대 위에서 펼쳐진 톤즈는 조용하면서도 활기찼고, 절망적이면서도 희망적이었다. 톤즈 주민들은 병에 걸려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고, 故 이태석 신부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톤즈 사람들을 지켜주려 했다. 톤즈 주민의 다친 상처를 치료하는 故 이태석 신부의 모습에서 톤즈 사람들이 받았을 핍박과 상처가 치유되는 듯 보였다.

‘사랑해 톤즈’는 故 이태석 신부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어린 시절 성당 한 켠에 놓여져 있던 오르간을 친구로 삼았던 그가 평생 불렀던 노래들을 모았다는 점에서 감동은 배가 된다.

이에 따라 '사랑해 톤즈'는 故 이태석 신부가 남긴 유작 '묵상, 아리랑 열두 고개' 등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문회 시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는 치구촌 학교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로 구성된 브라스밴드의 연주는 극의 하이라이트다.

'사랑해 톤즈'는 故 이태석 신부의 선교 활동이 주는 '교훈'을 전하고자 하지 않았다. 단지 故 이태석 신부가 톤즈에 남기고 온 '희망'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 작품 정보 ◆
제 목 : '사랑해 톤즈'
공연 기간 : 2013년 9월 5일(목)~2013년 9월 15일(일)
공연 시간 :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7시
장 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002석)
출연 배우 : 윤복희 홍경민 고유진 임성지 이미쉘 포함 15명, 브라스밴드 20명
관람 등급 : 전체관람가
관람 시간 : 120분(인터미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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