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시'의 녹화 중단, 예견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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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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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방재청 "제작진의 자발적인 안전 장치 구비 필요, 사설 구급차 구비 어렵지 않아"

'스플래시'[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녹화 중단을 결정한 '스플래시'의 안전불감증 논란은 예견된 것이었을까.

MBC 측에 따르면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이하 '스플래시')는 당초 오늘(6일) 오후로 예정되어 있던 녹화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MBC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스플래시' 리허설 과정에서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다"면서 "연기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오늘로 예정되어 있던 프로그램 녹화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스플래시'의 이번 논란은 지난 4일 이봉원이 10m 다이빙대에서 1바퀴 반 회전을 하며 낙하하던 중 눈 아래에 있는 작은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면서 불거졌다. 출연자들의 신변 보호에 대한 고려가 우선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이는 제작진의 '안전불감증'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스플래시'는 네덜란드에서 처음 방송된 뒤 세계 20개국에서 전파를 타며 인기를 얻었다. SM C&C가 포맷을 구입해 한국에 들어왔다. MBC에 따르면 제작사는 포맷을 구입한 후에도 약 1년간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는 등 기획에 힘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플래시'는 안전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악평을 받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MBC 측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프로그램 촬영과 편집은 전적으로 제작사의 권한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출연진의 안전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는지 여부 역시 확인이 힘들다는 것.

MBC 측의 한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제작진이 녹화 현장에서 부상자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응급 처치를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나 이뤄졌는도 방송사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이같은 '스플래시'의 안전불감증 논란에 대해 소방방재청의 한 관계자는 "위험한 장면을 촬영해야 하는 경우 제작진이 자발적으로 안전 장치를 마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사설 구급차도 비용만 지불하면 어렵지 않게 구비해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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