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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앙아시아 구상, 30억 실크로드 경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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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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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4개국 순방에 나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두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브 대학에서 중국의 중앙아시아 정책방향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3일을 시작으로 13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다. [카자흐스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경제통합을 골자로 한 중앙아시아 구상을 내놓았다.

시 주석은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브 대학에서 가진 강연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가 서로 손을 잡고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을 만들어 공동번영과 협력의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신화사가 8일 전했다. 또한 시 주석은 "중국은 중앙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거나 세력권을 형성할 생각이 없다"고도 말했다.

시진핑 주석이 내놓은 '실크로드 경제권'은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교통망을 활용해 동유럽, 서아시아, 남아시아, 중동지역까지 연결하고 각국과의 지역협력 계획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구상안은 투자 및 무역협력 강화, 위안화 등 지역통화를 통한 국제결제 확대, 자원개발 등도 포괄하고 있다. 실크로드 경제권이 성사되면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30억 명의 인구와 시장을 가진 거대한 경제협력체로 부상하게 된다. 시진핑 주석은 "실크로드 경제권이 형성되면, 현세대는 물론 우리의 후손들 역시 혜택을 보게 된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경제력과 성장에 따라 영향력 확대를 위한 팽창 정책을 추구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중앙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추구하거나 세력권을 형성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이 지역 각 국가가 자체적으로 선택한 정책과 발전경로를 존중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을 내놓은 것은 중앙아시아권을 자국의 영향력권에 끌어들여 미국의 아시아 중시전략에 맞서기 위한 배후기지를 구축하는 한편 동유럽 등지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앙아시아 지역의 풍부한 에너지와 광물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같이 중앙아시아를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투자 및 교역이 크게 확대되고 다양한 공동사업도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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