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신 정이’ 비틀거리는 러브라인의 답은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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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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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불의 여신 정이']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MBC ‘불의 여신 정이’가 허술한 러브라인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연출 박성수 정대윤·극본 권순규 이서윤)에서는 광해군(이상윤)이 정이(문근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광해군은 인빈 김씨(한고은)와 이강천(전광렬)의 계략에 백토를 구하러 떠난 정이를 찾아 나섰다. 정이를 만난 광해군은 “궐에 가기 두렵다”며 “나와 함께 도망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정이가 놀라 광해를 바라보자 광해는 “정이 너는 나의 첫정이었고 지금까지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내가 왕자임을 버리면 되겠느냐”며 애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광해와 정이의 로맨스가 진전됐지만 특별한 감정선 없이 평면적인 대화가 이어가며 아쉬움을 주었다.

특히 광해군의 입장에서는 인빈 일당이 들이닥쳐 언제 목숨이 날아갈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여유롭게 정이와 사랑을 나눠 현실성을 떨어뜨렸다. 부정한 세력이 왕과 결탁해 나라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하고 언제 임진왜란이 터질지 모르는 순간에 시청자들은 “갑자기 웬 사랑 타령?”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장차 왕이 돼 나라를 이끌 왕자가 여인 하나 때문에 왕자 자리를 ‘쉽게’ 포기할 만큼 광해군을 유약하게 만든 모습 또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이와 태도(김범)의 이야기도 아쉬움을 남겼다. 태도는 정이, 광해와 함께 삼각관계를 이루는 서브 주연이지만 광해가 시킨 일에만 열중하며 정이와의 사랑 전선은 커녕 호위무사 일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화령(서현진)과의 사랑을 키우는 듯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급하게 자리를 피하는 느낌을 주었다.

지난 7월1일 첫 방송된 ‘불의 여신 정이’는 10.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상승할 듯한 시청률은 계속 하락하더니 지난달부터는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이 되려는 정이와 광해가 좀 더 밀도 있는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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