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매출액 대비 R&D 비중 9년 만에 1% 넘었지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9-12 15: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조선해양협회, 지난해 기준 1.02%, 2003년 1.14% 이후 처음<br/>연구개발비 늘었지만 업계 매출액 감소 영향 더 커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조선산업의 연구개발비(R&D) 투자 규모가 9년만에 매출액 대비 1%를 넘어섰다.

하지만 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문을 닫은 업체 때문에 산업 전체 매출액이 줄어든 요인이 더 크며, 학부 졸업 출신의 연구 인력이 3분이 1 토막이 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재 양성 구조도 약화 되는 등 연구개발 열의가 갈수록 감퇴되고 있다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3 조선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의 R&D 투자액은 2810억원으로 매출액 27조4544억원 대비 1.02% 비중을 차지해 2003년 1.14% 이후 9년 만에 비중 1%를 넘어섰다. 2011년 기준 0.69%에 비해서도 크게 높아진 수치다.

R&D투자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R&D투자액 절대액수가 많아져서 이뤄지는 경우다. 두 번째는 부정적 요소가 다소 강한 것으로, 바로 산업 전체의 매출 감소 때문이다. 국내 조선산업의 경우 두 가지 요소가 모두 영향을 미쳤는데, 아쉽게도 후자의 원인이 더 커 보인다.

국내 조선산업의 R&D투자액은 통계가 잡히는 2002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1년 처음으로 117억원(4.6%) 줄었다가 2012년 전년 대비 358억원(14.6%)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조선산업 매출액은 27조4544억원으로 2011년 정점을 찍었던 35조5810억원 대비 무려 22.8%(8조1266억원)이나 급감했다. 중대형 조선소의 수는 9개사로 변함이 없으나 소형 조선소 수는 2003년 65개에서 2012년에는 46개로 19개사가 문을 닫았는데, 2011~2012년 기간에만 6개사가 폐업했다. 이들 문을 닫은 업체들의 매출이 사라지면서 산업 전체의 생산활동도 크게 위축됐다.

또 다른 문제는 연구인력의 감소 현상도 극심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조선소와 연구소에서 일하는 연구인력(박사·석사·기타 포함) 수는 2601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943명으로 줄었다.

조선소에서만 일하는 연구인력만 따져 볼 때 2006년 연구인력 총원 2508명중 박사는 123명, 석사 694명, 기타 인력 1691명이었던 것이 2012년에는 1813명중 박사 257명, 석사 973명, 기타 583명으로 나타났다. 석·박사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대형 업체에서 채용하는 고학력 연구인력 수요는 유지되고 있으나 학부 출신을 주로 뽑는 중소형 조선사들의 기반이 악화되면서 이들의 취업문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계가 극심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중소 조선사들의 연구개발 인프라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R&D투자비는 개별 업계가 정확한 수치를 밝히지는 않지만 대형사 위주로 증가세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생존이 시급한 중소 조선사들은 R&D 투자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