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거래량·가격 '쑥쑥'…8·28 대책 약발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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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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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책 발표 이후 주택매매거래 전년 대비 증가세<br/>서울 중소형 아파트 중심 호가·실거래가도 올라<br/>경매시장도 훈풍, 아파트 낙찰가율 1~2%p 상승

아주경제 이명철·권경렬·노경조 기자=극심한 거래절벽에 시달리던 주택 매매시장이 8·28 전월세 대책을 기점으로 반등 기미를 보이며 매매전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최근 3주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고, 아파트값도 9월 들어 2주째 오름세다.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경매시장 역시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싼 값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로 북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 정상화로 전세난을 해소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수요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높아질 대로 높아진 전셋값과 전세물건 품귀현상으로 인해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파트값 2주째 상승, 저가매물 소진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주간 단위로 8월 셋째 주부터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각각 5.4%, 1.6% 감소했지만 셋째 주 들어 0.9% 증가했다. 이어 넷째 주(1만1857건)와 다섯째 주(1만1824건)는 각각 3.7%, 11.3% 증가했고 9월 첫째 주에는 24.1% 증가한 1만2616건이 거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거래가 늘면서 매매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9월 첫째 주에 전주 대비 0.03%, 둘째 주 0.08% 각각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 대책에 따른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도 있고,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소형·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반포동 미도1차 전용 84㎡형의 경우 지난달 4층 물건이 6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대책 발표 이후 최근 6층 물건이 2000만원 오른 6억9000만원에 팔렸다. 개포동 시영아파트 전용 28㎡형은 같은 기간 3억8000만원에서 4억3000만원으로 5000만원가량 뛰었다.

반포동 중앙공인 권희주 실장은 "지난달만 해도 집주인들이 7억원 선에 매물을 내놓았지만 최근 호가가 7억3000만원까지 올랐다"며 "실제 거래는 이보다는 2000만~3000만원가량 낮은 저가 매물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강북권도 중소형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상승세다. 정릉동 정릉푸르지오 전용 59㎡형은 지난달 2억9000만원에서 이달 3억원, 중계동 주공5단지 전용 38㎡형은 1억4200만원에서 1억5200만원으로 각각 1000만원가량 올랐다.

◆"싼값에 집 마련", 경매시장 훈풍

경매시장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이 8·28 대책 이후 경매를 통한 내 집 마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 조사를 보면 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78.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의 낙찰가율(77.6%)보다 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경기도도 같은 기간 77.6%에서 79.5%로 1.9%포인트 올랐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대책 발표 이후 저렴한 중소형 위주로 경매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전세금이 수천만원씩 뛰자 일부 대출을 받아 집 장만을 하고 대출금을 갚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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