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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썩은 과일주스' 파문에 휘말린 중국 한 과즙음료 기업의 광고. |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는 23일 후이위안(匯源), 안더리(安德利), 하이성(海升) 등 중국 주요 음료기업이 썩은 과일을 가공해 음료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 생산지로 유명한 안후이(安徽)성 당산(碭山)현에서 과일 농가들이 상한 과일을 인근 과즙 공장에 내다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성과 후이위안은 현재 당산현에 음료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이 썩은 과일을 헐값에 매입하고 있는 것.
당산현에서 과일농가를 하는 천(陳)씨는 “썩은 과일은 중개업체에 500g당 0.2위안 가격에 보통 t당 400위안에 팔린다”며 “중개업체는 여기에 50위안의 마진을 붙여 과즙공장에 450위안에 판다”고 말했다.
상한 과일을 대량으로 내다파는 도매시장 인근에서는 과일 부패 냄새가 진동하고 짓무른 과일에서 흘러나온 진물로 주변 바닥이 시커먼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썩은 과일 포대기를 잔뜩 실은 화물차가 인근 주요 음료가공 기업으로 줄줄이 들어가는 광경도 쉽게 볼 수 있다.
천씨는 “썩은 과일은 공장에서 소독돼 썩은 부분은 잘라낸 뒤 착즙기로 들어간다”며 “이곳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사실을 알아서 과즙음료를 거의 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후이위안 그룹은 성명을 내고 해당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후이위안은 “자사는 천연·영양·건강·안전을 원칙으로 제품을 생산한다”며 “매입하는 과일은 5단계의 철저한 검사를 거쳐 가공되기 때문에 썩은 과일을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식약감독국도 23일 문제가 된 후이위안과 하이성의 당산현 공장의 생산가동을 중단시키고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한편 이번 썩은 과일주스 파문으로 23일 홍콩 증시에서 후이위안 주가가 5% 급락하는 등 문제의 음료기업 주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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