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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만기 CP 1000억원…채권단, 일부 계열사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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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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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1000억원을 웃도는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만기가 내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권 채권단이 일부 계열사의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주)동양과 동양시멘트 등 채권단과 거래해 온 계열사와 달리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날 등 은행권 여신이 없는 계열사는 여전히 법정관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일주일간 만기가 도래하는 동양그룹 계열사의 CP는 1003억7800만원이다.

계열사별로는 동양인터내셔날이 521억8600만원으로 가장 많으며 동양레저(391억9200만원), (주)동양(65억원), 동양시멘트(25억원) 순이다.

현재 채권단은 공동 지원 보다는 각 금융사별로 부채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 26일 만기가 돌아온 100억원 규모의 계열사 CP 중 일부를 돌려받고, 나머지는 상환을 조건으로 만기를 단기 연장해줬다.

KDB산업은행 역시 27일 계열사 운영자금 100억원, 수입신용장 100억~200억원어치의 만기를 연장해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 당국은 동양그룹 사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권단이 문제가 없는 여신이나 CP의 만기를 연장토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도 계열사 매각을 비롯한 자체적인 노력을 통해 사태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동양그룹은 KTB 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에 동양매직을 조기 매각하는 작업을 마무리 중이며, (주)동양은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유동화를 통해 이달 들어 156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나선 동양증권과 동양생명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태 발생 초반 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갔던 이들 금융계열사는 당국이 사태와 큰 관련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진화에 나서면서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동양증권에서 투자자들이 빼내 간 자금은 5000억원으로, 전날 1조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날 등 취약 계열사는 CP 만기액이 너무 많은 데다, 채권단과 거래 관계가 없어 지원 방안이 불투명한 상태다.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두 계열사가 획기적 전환점을 맞지 않는 이상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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