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법정관리> 동양그룹, 자체 회생길 막혀 해체수순…현재현 회장 경영권 상당부분 잃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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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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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동양그룹이 30일 (주)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3개 계열사에 대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사실상 그룹 해체 수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그룹 지배력도 상당부분 무력화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배구조 핵심 주축 계열사 모두 법정관리…그룹 해체 수순

동양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주)동양은 이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이 1100억원 규모였으나,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우선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됐다.

이후 3개 계열사를 비롯해 동양그룹 전체는 사실상 법원의 관리 아래에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동양그룹은 자체적인 회생의 길은 막히고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각 계열사들의 지분 등을 정리하는 사실상의 그룹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재 동양그룹은 시멘트를 주축으로 현재현 회장→동양레저→(주)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시멘트→동양파워 순으로 이어지는 제조업 부문을 한 축으로 하고 있고, 현재현 회장→동양레저→동양증권 등으로 연결되는 금융부문 다른 축으로 지배구조가 이뤄져 있다.

이날 (주)동양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축이 끊긴 셈이다.

업계에서는 법원에서 본격적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각 핵심 계열사들에게도 지분매각 등의 자산처분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아 그룹 전체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던 동양매직은 협상이 사실상 무산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인 KTB PE 컨소시엄은 이날 동양매직 인수를 위한 사모펀드 신청을 하지 않았다.

동양증권은 상대적으로 경영상태가 양호한 만큼 독자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매물로 내놓는다 해도 제값을 받기 어려워, 추후 법원과 채권단 등과의 협의에 따라 일단 현재 위기를 벗어나 안정화를 찾은 뒤, 매각 등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법원은 이날 이들 3개 계열사에 대해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후 재판부는 내달 초 회생절차 개시여부를 검토한 뒤, 법정관리인 선임·회생계획안 인가 등의 후속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 현재현 회장, 경영권 상당부문 잃을 듯…그룹 재편 가능성은?

동양그룹은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그룹의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현 회장의 지분율도 하락해 현 회장은 사실상 그룹의 지배력을 상당부문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이 (주)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을 통해 주축인 동양시멘트를 지배하고 있는 만큼 두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현 회장은 모든 결정권을 법원과 채권단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동양그룹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 문제를 포함해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모두 법원과 채권단 등에 일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양시멘트 역시 현재 채권단인 산업은행에서 워크아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그룹 내 또 다른 계열사인 동양네트웍스도 추가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검토 중이다.

동양증권은 현재 현 회장이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레저가 동양증권의 지분 14.8%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역시 법정관리 과정에서 지분이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동양네트웍스를 중심으로한 그룹 구조 재편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양네트웍스가 그룹 지배구조 연결고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현 회장의 장남인 현승담 상무가 회사의 대표이사로 있어 (주)동양의 역할을 동양네트웍스에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양그룹 관계자는 “동양네트웍스로 지주사를 변경할 생각이었다면 동양시멘트 지분부터 사들였을 것”이라며 “현재는 그룹 지주사 전환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그룹 회생이 최우선”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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