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팰리스' 복원…영국에 손뻗치는 중국 부동산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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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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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자오싱 중룽그룹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상하이 한 부동산 그룹이 영국 산업혁명의 상징이었던 '크리스털팰리스(유리궁전)'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 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상하이 부동산 개발상인 중룽(中融)그룹이 5억 파운드를 투자해 지난 1936년 화재로 일부 소실된 런던 크리스털팰리스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룽부동산은 총 길이 500m 길이의 유리궁전과 함께 주변 공원부지도 모두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새로 복원된 크리스털팰리스는 원형에 기초해 건설되며 정원··콘서트홀·카페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1851년 세워진 크리스탈 팰리스 전경.
크리스털팰리스는 과거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1회 만국 박람회를 위해 하이드파크에 지은 건물이다. 이후 런던 남부로 이전됐다.

최고의 목수와 유리장인이 투입돼 건설된 이 건물은 유리와 철골이 서로 짜임새있게 엮어져 조화를 이룬 영국 산업혁명 시대 대표 랜드마크다. 당시 총 30만장의 유리창이 투입됐으며 쏟아부은 비용이 당시 130만 파운드로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약 1억 파운드다. 그러나 1936년 화재로 건물 일부가 소실됐다.

보도에 따르면 중룽그룹이 복원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고 런던시 정부 승인을 받으면 오는 2015년 겨울부터 복원사업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중룽그룹 니자오싱(倪召興) 회장은 “크리스털팰리스를 영국, 그리고 전세계 왕관 속 ‘보석’처럼 만들 수 있다”고 이번 복원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2년 중룽그룹을 창립한 니 회장은 전략적 투자로 부를 쌓아 중국 부동산계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90년대말 상하이 부동산 시장 침체 당시 1억 위안의 헐값에 매입한 오피스 빌딩 3동의 가치는 2007년에 60억 위안까지 뛰기도 했다. 그는 2013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중국 백만장자 순위에 처음 진입했다.

최근 들어 중국 부동산기업이 영국 런던 부동산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앞서 5월엔 중국 또 다른 부동산개발업체인 ABP가 10억 파운드(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시 템스강 항구 용지 재개발 사업 투자를 체결했다. ABP는 이곳에 금융센터를 만들어 유럽 현지에 본사를 세우길 희망하는 중국 기업을 대거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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