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융합보안 시장 육성, 시범 사업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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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0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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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최근 '융합'이라는 단어가 창조 경제 실현과 맞물려 학계와 산업계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융합'은 이종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결합시키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활동 혹은 기술이라 정의할 수 있는데 창조 경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보안 분야에서도 융합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몇 년 전부터 자동차, 에너지, 의료, 선박 등 다양한 산업과 보안이 융합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근래 들어 사회안전망과 국가 안보 부문에 보안을 융합시키는 이른바 '융합 보안'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보안업계에서 말하는 융합보안은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보안 등 기존에 개별로 인식되었던 영역을 하나로 융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각종 내외부적 정보 침해에 따른 대응은 물론 물리적 보안 장비 및 재난, 재해 상황에 대한 관제를 포함한다.

융합보안의 출현은 실제 공간과 사이버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침해 사고의 피해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인데 각종 흉악 범죄로부터 개인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예방적 보안 인프라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융합보안의 적용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융합보안 시장은 경제적 관점에서도 매우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각종 보안 위협으로 인해 이에 대응하는 보안 장비의 도입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관리해야 할 보안영역 및 데이터의 양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보안관리영역 및 데이터의 증가는 업무 효율의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관리 포인트를 일원화하고, IT인프라 장비간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여야 하는 보안관리자에게 융합보안 도입은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상이한 용도를 가지고 있는 설비, 장비 및 시스템 정보의 융합으로 기존 정보보다 더욱 유의미한 고급 정보의 생산이 가능한데, 이러한 정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의 기초 정보로 활용될 여지가 크다. 또한 보안이라는 분야가 안정적인 비즈니스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인정 받고 있기에 향후 융합보안의 활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융합보안 시장의 성장률은 기존 정보보안과 물리보안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 연구 결과 따르면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산업의 성장률은 각각 10.3%와 9.6%지만 융합보안의 성장률은 20.9%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기업인 IDC는 2012년 전세계 융합보안 시장규모를 약 360조로 집계했는데 이는 국내 정보보안시장 크기가 1조 정도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이처럼 융합보안 시장은 성장률과 시장 규모 측면에서 미래가 밝은 시장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국내 융합보안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에 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제대로 인정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해외 업체들이 융합보안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국내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융합보안 시장의 성공적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보안업계가 의미 있는 시범 사업 발굴에 나서야 한다. 시범 사업을 통해 융합보안이 제공하는 가치와 효용성이 충분히 입증된다면 관련 시장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보안업계가 힘을 합쳐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고 창조 경제 실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융합보안을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및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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