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희 [사진=남궁진웅 기자] |
백진희는 지난달 22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연출 이형선 유지훈)에서 정몽희(한지혜)의 여동생 정몽현으로 출연했다. 백진희와 박서준의 서툴지만 풋풋한 사랑은 주인공 한지혜·연정훈 커플 못지않은 관심과 호응을 얻으며 드라마 인기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백진희는 지난 1일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몽현 캐릭터가 참한 스타일이라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 초반 백진희는 박서준과의 정략결혼으로 힘든 시집살이를 이어갔다. 부모님의 기대와 결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했지만 박서준은 내연녀를 잊지 못했고 백진희는 두 명의 시어머니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 했다. 시댁의 냉대에 설움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터. “결혼부터 부부 연기까지 역할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다. 몽현 역은 경험해보지 못한 역이라 표현하거나 받아들이기가 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하이킥’에서는 밝고 쾌활한 부분만 부각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한정돼 보였어요. 마치 그게 나의 전부인 것 같은 인식이 강해졌고 저 자신도 그럴까 봐 두려웠는데 ‘금뚝딱’을 통해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연기를 하다 보니 역할이 중화돼 좋았어요. 다양한 역할을 하며 균형을 맞춰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백진희 [사진=남궁진웅 기자] |
2013년에만 드라마 ‘전우치’와 ‘금나와라 뚝딱’,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무서운 이야기’ 등의 작품으로 쉼 없이 달려온 백진희는 “아직 내 안에 에너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쉬면 더 힘들고 나태해지더라. 연기가 재미있고 좋아 계속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고 싶은 역를 묻자 백진희는 “해본 역보다 안 해본 역이 더 많아 어떤 것 하나를 정하고 싶진 않다.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래서일까? 백진희는 차기작으로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원나라 최대 권신인 연철 대승상의 딸로 순제(지창욱)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 타나실리 역을 맡았다. 뛰어난 미색과 함께 시기와 질투가 대단한 여인으로 기황후 역의 하지원과 대립각을 세울 예정이다. 진희도, 몽현도 아닌 또 다른 모습의 백진희의 모습이 기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