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가운데 오는 10일 옵션만기 역시 별다른 충격 없이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는 이번 만기가 소폭 매도우위로 마무리되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 이익 또한 꾸준한 개선세를 나타내 연말 배당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청산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선물을 팔아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고는 4일 기준 9조2140억원, 반대 경우인 매도차익잔고(선물 매수·현물 매도)는 5조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가 4조1918억원으로 9월 만기 때보다 약 3600억원이 늘었나면서 3개월 만에 4조원대를 회복했다.
매도차익잔고는 같은 기간 5조원 수준을 유지한 반면 매수차익잔고가 8조8000억원에서 9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신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온 영향이 컸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현재 매우 공격적인 자금 집행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배당시즌까지 도래한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4분기는 배당 투자에 나서는 시점으로,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이라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 발표와 함께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돼 배당 매력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이익 등 배당수익률의 증가요인과 저금리에 따른 상대적 매력을 고려했을 때 연말 배당은 충분히 노릴만하다”며 “10월 옵션만기는 편한 자세에서 맞이해도 될 듯하다”고 전했다.
특히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현재 환율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규모 청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풀이됐다. 청산 가능성은 외국인보다는 기관이 높은데 시장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 차)가 극단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낮아 매물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일을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교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급적 배경으로 인해 4분기도 지수가 강세를 보일 것이며 배당을 지급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대형주가 많아서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장세를 내다봤을 때 배당 매력이 높은 코스피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들도 최근 인덱스에서 개별종목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특히 삼성전자 중심의 IT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변수로는 지난 9월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미뤘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를 꼽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번 만기일은 전일(9일)이 법정 공휴일(한글날)이기 때문에 8일 저녁 이후에 발표되는 모든 경제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회의록에서 양적완화와 관련된 정책 방향과 관련된 힌트를 제공할 수 있어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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