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해외 진출 대기업을 대상으로 저금리 출혈경쟁을 펼치기보다 중소기업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 수익을 내겠다는 계산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와도 궤를 같이 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 해외진출을 돕기로 손을 잡았다. 지난 7일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해 ‘글로벌 지원데스크’ 서비스를 대한상의 소속사에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글로벌 지원데스크'는 시장조사 단계에서는 교통·통역 등 편의를, 현지법인 설립 단계에서는 법률·회계 등 전문서비스를, 공장설립 단계에서는 부동산 소개 및 정보를 지원한다. 또한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우대하고 수출입거래 시 환전 수수료를 최대 70%, 신용장 통지수수료를 최대 50% 할인해주기로 했다.
외환은행은 외국환 분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맺은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금융 및 비금융 지원, 해외진출 및 현지정착 지원, 성장단계별 금융지원 등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중진공이 유망 수출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수출 관련 사업을 통해 해외진출 및 현지정착 지원을 하면, 외환은행은 발굴 기업에 대해 수출입 관련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진출을 위한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구조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이번 업무협약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란 정부시책에 부응했다“며 ”우수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효율적 업무협력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달 25일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중소기업 지원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3년 동안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정책금융 활동에 대한 종합적인 연계와 금융 기반을 구축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창업초기 중소기업에 대한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해외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글로벌 금융지원 및 우수 중소기업 제품 판로지원 등을 돕기로 했다.
한 시중은행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금융 관련 전문가들을 외부에서도 영입하고 있고, 중기 지원을 위해 다양한 업무제휴도 맺고 있다”며 “이같은 방식으로 지원을 넓히면 정부의 창조경제에도 부응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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