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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2인치를 찾아라"…삼성·LG, 패널 크기 확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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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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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46·47인치 대신 48·49인치 생산 늘려 中 수요 대응<br/>원판 이용률 극대화 가능, 중국·대만 업체와 경쟁 가속화

LG디스플레이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중국 광저우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조감도. LG는 광저우 8세대 라인에서 49인치 LCD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과 대만 업체 견제를 위한 패널 크기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의 TV 시장인 중국에서 대형 패널 수요가 늘면서 기존 주력 제품군보다 화면 크기를 키운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및 대만 패널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아산의 8세대 공장에서 48인치 LCD 패널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중국 쑤저우의 8세대 공장에서도 48인치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8세대 라인에서 생산되는 주력 제품은 46인치였다. 삼성전자도 이 패널 크기에 맞는 TV를 생산하고 있다. 46인치보다 2인치 늘린 48인치 패널 생산에 나선 것은 중국 TV 제조업체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은 큰 화면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1인치라도 더 큰 패널을 공급하는게 유리하다”며 “쑤저우 공장에서 48인치를 생산키로 한 것도 현지 TV 제조업체 수요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49인치 LCD 패널 생산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중국 광저우 8세대 공장에서도 49인치 패널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기존 주력 제품은 47인치였으나 중국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49인치 생산을 결정했다.

8세대 라인에서 48인치 혹은 49인치 패널을 생산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8세대 원판은 2200㎜×2500㎜ 크기로 보통 40인치대 패널 8장을 생산할 수 있다. 기존에 삼성과 LG가 주로 생산했던 46인치와 47인치 패널의 경우 원판 이용률이 90%와 93% 수준이다. 하나의 원판에서 46인치 패널 8장을 잘라내고 남은 10% 가량의 여분은 폐기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48인치를 생산하면 원판 이용률을 96%로 높일 수 있고 49인치는 98%까지 높아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정이 개선되면서 원판의 여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력이 향상됐다”며 “47인치와 49인치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은 패널 크기를 키우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삼성과 LG는 패널 크기 다양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높여가고 있는 중국과 대만 패널 업체들을 견제할 계획이다.

삼성은 48인치 패널 시장에서 BOE와 CSOT 등 중국 업체들과 일전이 불가피하다. LG는 당분간 단독으로 49인치 패널을 생산하게 되지만 내년 이후 BOE와 CSOT 등이 49인치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48인치와 49인치 패널은 50인치 패널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업체들은 대부분 7세대 라인에서 50인치 패널을 생산하기 때문에 8세대 라인을 운영하는 국내 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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