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뇌물수수, 공금횡령, 직권남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당 서기의 아들 보과과(薄瓜瓜)가 최근 이례적으로 중국 언론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보과과는 최근 "지금이나 혹은 향후에 사실이 자신을 변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잡지 남도주간(南都周刊)이 최근 전했다.
보과과의 답변은 보시라이 재판에서 자신의 호화 생활이 폭로된 것에 대한 입장으로 해석된다. 재판 과정에서 보과과가 보시라이의 물주였던 사업가 쉬밍(徐明)에게 고급 자동차와 전용기를 요구하고 친구와 교수들을 대규모로 초청하면서 그 비용도 쉬밍에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과과는 보시라이 재판이 끝난 지 5일 후인 지난달 1일 이메일을 보냈으나 이 잡지는 그동안 내용을 공개하지 않다가 최근호에 해당 내용을 실었다. 남도주간의 한 기자는 보과과가 아버지의 재판에 대해 두 차례 잡지에 입장을 보내왔다면서 “(잡지에 실린 내용은) 보과가가 보내온 이메일의 요지로 우리는 전체 글을 싣지 않고 앞으로 보도 목적으로 나머지를 남겨뒀다”고 말했다. 보과과가 보시라이 사건과 관련해 언론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중국 언론을 이용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보시라이는 재판 마지막날 보과과의 사치 행각을 비난한 점을 들어 과거와는 달리 부자 사이에 틈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보시라이는 재판 종료일에 “보과과는 비싼 시계와 고급 자동차, 해외 여행을 요구하고 대규모 친구들의 비용을 지불했으며 신용카드 한도 이상으로 돈을 썼다”면서“내가 이런 아들을 사랑할 수 있겠느냐”며 아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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