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대로는 지금 '제2의 테헤란로'로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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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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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일대에 대형 업무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제2의 테헤란로'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낙후된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지역 주택시장 및 상권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천호대로의 끝자락인 상일·강일동부터 천호역 인근까지 업무시설들이 들어서고 있고, 강동구가 '강동권 경제도시'를 목표로 첫 선을 보인 강동첨단업무단지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입주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업들이 둥지를 틀게 된다.

지난해 4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자리잡은 강일첨단업무지구에는 올해 3월 VSL코리아와 DM엔지니어링이 입주한 데 이어, 내년 10월까지 세종텔레콤·나이스홀딩스·나이스신용평가정보·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와 휴다임 등이 차례로 입주할 예정이다.

세종텔레콤은 강남구 역삼동에서, 세스코는 강동구 둔촌동, 한국종합기술은 광진구, 나이스홀딩스는 여의도에서 각각 옮겨오게 된다.

현재 예정된 기업들이 모두 옮겨오게 되면 상일동 첨단복합업무지구에는 총 1만5000여명이 근무하게 돼 지역 주택시장이나 상권에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강동역 일대에도 업무시설 개발이 한창이다.

강동역 일대 C2 특별계획구역에는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될 예정이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이곳에 지상 45층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와 아파트 999가구가 들어서는 대형 복합단지인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하반기 내 착공할 계획이다.
천호대로 일대가 '제2의 테헤란로'로 변신하고 있다. 이미지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 조감도. [이미지제공 = 삼성물산]

특히 이 곳에 들어서는 오피스는 연면적 9만 3943㎡규모로 대기업이 통째로 입주 가능하며 지상 36층, 149m 높이로 완공될 경우 강동구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등극하게 된다. 또한 상업시설도 마스터리스를 통해 계획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C공인 관계자는 "소득수준이 높고, 근무인원이 많은 대기업이 들어서면 그 일대 상권부터 주택시장까지 크게 출렁이게 된다"며 "실제로 지난해 4월 상일동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한 이후 자동차 공업사가 커피숍이나 음식점, 휴대폰 판매점으로 변하는 등 그 일대 상가들의 업종변화는 물론 권리금과 월 임대료도 상당수 올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하철 5호선 강동역 인근에는 신동아건설이 41층 규모의 아파트와 함께 20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을 짓고 있다. 또 천호역과 강동역 사이 천호동·성내동 구시가지 일대에는 유통·물류·상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선비즈시티'가 추진되고 있어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가 대형 업무지구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역 부동산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주택시장 불황기인 만큼 눈에 띄는 매매가 상승은 없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사라지고, 웃돈까지 붙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오피스텔 공실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분양에 나서 대규모 미분양이 났던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는 4월 이후 빠른 속도로 미분양이 팔리더니 현재는 90%선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가 없는 중대형 주상복합인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지역 내에서는 물론 인근지역인 송파·강남·서초구의 계약자가 30%가 넘을 정도로 많았다"며 "분양가가 관건이겠지만 삼성물산이 하반기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 팰리스도 지속적으로 문의가 이어지는 등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상일동이나 고덕동 일대 부동산들은 강동첨단업무지구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내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상일동 A공인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하면서 삼성직원들이 주변 아파트의 계약을 많이 했으며, 현재 전세매물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세스코 등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입주하기 시작하고, 고덕 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사업까지 본격화 되면 지역 내 전세가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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