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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엄마 “코코넛 밟기 전통놀이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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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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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 전래놀이 열어…다문화교육 일환

아주경제 윤재흥 기자= 올해 34살의 베트남 엄마 이홍민 씨는 지난 2006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이름도 한국식으로 개명했다. 남원도통초등학교 3학년 최홍 군과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 수정 양을 두고 있는 그녀는 19일 베트남 전통놀이 ‘코코넛 밟기’를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설명하느라 바빴다.

코코넛은 베트남에선 흔한 과일이죠. 단단한 껍질을 잘라 안에 든 물을 마신 후 베트남 아이들은 놀이도구로 만들죠. 오늘 한국 학생들에게 게임방법을 알려주고 있죠”

19일 남원교육지원청(교육장 김학산)은 다문화교육 일환으로, 베트남,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전래놀이마당을 남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가졌다. 따뜻한 가을 날씨와 곁들여 학생과 학부모 150여명이 참여했다. 남원지역 다문화가정이 250여명에 이르고, 이들의 자녀가 학교에서 차별없이 보냈으면 하는 마음엣 기획됐다.

이날 아시아 전래놀이는 중국의 콩쥬, 필리핀의 티니쿨링, 일본의 켄다마, 베트남의 코코넛 밟기가 학생들에게 선보였고, 한국의 비석치기, 사방치기, 꽃따기 등도 체험했다. 중국의 전통놀이 콩쥬를 안내한 이주여성 박영분(33세) 씨는 “중국문화를 알려주니 기분이 좋다. 학생들이 다문화 아이들을 차별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콩쥬는 구멍이 뚫린 둥근 원통에 실을 매달아 돌리면 소리가 나는 놀이로, 초등학생들은 박영분 씨 안내에 따라 신기한 듯 따라했다. 박영분 씨는 남원 노암초교 2학년과 3살 난 아이를 두고 있다.

한국에 온 지 15년째인 마쯔모또 유까리(47세) 씨는 일본의 전통놀이 켄타마를 소개했다. 요요와 비슷한 켄타마는 일본에선 전국대회가 개최될 정도로 인기 있는 놀이다. 남원 한빛중학교 1학년과 노암초교 6학년의 자녀를 두고 있는 마쪼모또 유까리 씨는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전통놀이가 많아 놀랐다”며 학생들이 진지하게 배워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또 이날 행사에서 소개된 필리핀 전통놀이 티니클링은 일종의 대나무 줄넘기로 언론 등을 통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놀이다. 학생들은 고무줄놀이를 하듯 대나무를 뛰어넘었다.

김미현 남원교육지원청 다문화교육 담당은 “기획단계에선 학생과 학부모들이 아시아의 전통놀이에 관심이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오늘 보니 즐겁게 참여해 다행”이라며 학생들이 다문화사회를 친숙하게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원교육지원청은 지난 5월 잊혀져가는 한국 전통놀이를 학생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해 전래놀이마당을 가진 바 있으며 이번엔 확대해 아시아 전통놀이도 곁들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남원지역 학교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해 기획과 준비를 하는 등 학교 참여의 새로운 풍속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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