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질 GDP, 전기比 1.1% 성장…2분기 연속 1%대(종합)

전년동기대비로는 7분기만에 3%대 성장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에 이어 1%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7분기만에 처음으로 3%대로 올라섰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이 기간 실질 GDP는 전기대비 1.1% 성장했다.

이는 2분기 성장률과 동일한 수치다. 2분기 성장률은 2011년 1분기(1.3%) 이후 9분기만에 1%대로 올라선 것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3.3%로 전 분기(2.3%)보다도 확대된 것이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이 3%대로 올라선 것도 2011년 4분기(3.4%) 이후 1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에 1.1% 성장률이 나온 것은 성장경로 상단에 위치해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전기대비 2.7% 증가했다. 다만 2분기(3.4%)보다는 소폭 규모가 축소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증가해 1.2% 늘어났다. 전 분기에 0.2% 감소했던 것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민간소비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1.1% 증가했다. 민간소비가 전기와 견줘 1%대로 올라선 것은 2010년 3분기(1.1%) 이후 3년만이다. 정 국장은 이에 대해 "식료품 가격과 농산물 값의 안정으로 실질 식료품 소비가 늘어나고 스케일링 건강보험 적용 등 보건복지 부문에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설비투자가 더욱 확대돼야 하고, 민간소비가 버팀목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소비는 0.1% 늘어 전 분기(2.4%)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1.1% 줄어든 이후 3분기만에 감소한 것이다. 정 국장은 이에 대해 "전 분기가 워낙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추석으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 등 일시적 요인으로 수출이 감소했다"면서 "현재로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은 지적재산권 등 사용료 지급이 늘어나 0.1% 증가하면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과 전기가스수도업, 건설업 및 서비스업이 모두 증가했다.

농림어업이 벼, 양돈 등을 중심으로 전기보다 2.0% 증가해 업종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석유화학제품, 음식료품, 가구 등이 늘어나면서 1.6%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업은 전력판매량 증가로 1.0%, 건설업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각각 늘어났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임대, 교육이 각각 0.2%와 0.4% 감소했으나 보건·사회복지(2.6%), 도소매·음식숙박(0.8%), 금융보험(1.0%), 문화 및 오락(1.7%)이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0.7% 늘었다.

하지만 이 기간 수출 등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0.4% 증가해 2분기(2.8%)보다 크게 둔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