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랜드 이야기_21>메르세데스 벤츠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10-31 18: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메르세데스-벤츠 로고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The best or nothing)'.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메르세데스 벤츠'가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두 숙명적 라이벌의 자동차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됐다.

1883년 10월 칼 벤츠는 남독일의 작은 도시 만하임에 세계 최초의 자동차 공장 '벤츠 앤 씨에(Benz & Cie)'를 설립했다. 같은 해 칼 벤츠보다 열 살 위였던 경쟁 상대 고틀립 다임러는 그 곳으로부터 멀지 않은 칸슈타트에서 고속 엔진을 발명했다.

당시 벤츠는 1886년 1월 29일 페이턴트 모터카 특허 등록 (휘발유 엔진)을 하고 1893년 앞바퀴를 여러 각도로 돌릴 수 있는 ‘빅토리아’를 개발하여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하였다. 벤츠&시에는 1900년까지 매년 6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다임러 역시 1886년 ‘말없는 마차’라는 이름의 모터 장착 틀을 개발하였고 1890년 DMG(Daimler-Motoren-Gesellschaft)를 설립하였다. 4년 뒤 DMG(Diamler Motoren Gesellschaft)를 설립해 연간 96대의 자동차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1902년 DMG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 메르세데스를 만들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스페인어로 ‘우아함’을 뜻하는 메르세데스를 차 이름으로 쓴 것에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00년 DMG의 오스트리아 판매대리인이자 레이싱 드라이버였던 에밀 옐리네크는 본사에 ‘나는 애벌레가 아니라 나비를 원한다’며 보다 빠르고 진보된 차동차를 만들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고민하던 DMG는 천재 디자이너 빌헬름 마이바흐에게 새로운 자동차 개발을 맡겼고 그는 저중심 압축 프레임, 강력한 엔진, 벌집 모양의 라디에이터를 갖춘 최초의 현대식 차를 만들어낸다. 
 
벤츠 페이턴트 모터바겐

이 자동차를 보고 감동받은 옐리네크는 자신의 딸 이름인 메르세데스를 차 이름으로 붙였고 이 차는 각종 자동차경주를 석권하며 명성을 떨쳤다. 이후 다임러는 메르세데스를 상표로 등록하고 모든 차의 이름으로 사용하게 된 것.

칼 벤츠와 고틀립 다임러의 자동차 제작에 대한 경쟁으로 인해 이때 벌써 독일의 차들은 근대적인 의미의 모양새를 갖추었고, 20세기 들어 후손들이 경영하던 다임러사는 벤츠사와 자동차 시장과 자동차 경주에서 맞부딪치면서 라이벌이 됐다. 

하지만 두 회사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존폐의 위기를 맞는다. 두 회사는 살아남기 위해 1926년 어쩔 수 없이 합병하고 다임러-벤츠 AG를 설립한다. 이때부터 경영은 칼 벤츠가 맡고 모든 차에는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또한 다임러가 ‘육지,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던 열망을 심볼화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엠블럼인 세 꼭지 별도 세상에 나왔다. 이후 스피드에 역점을 뒀던 다임러와 기술과 안전에 주력하던 벤츠가 하나로 어우러진 다임러-벤츠 AG는 갖가지 신기록을 세우며 명성을 쌓아간다.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는 물론 자동차 경주에서의 잇따른 우승, 트럭, 택시, 디젤차, 쿠페의 개발 등에서 세계 선두를 차지했다. 엔진, 서스펜션, 차체의 개량에서도 다임러-벤츠 AG는 항상 한걸음 앞섰다. 합병 후 다임러-벤츠 AG는 1928년 고성능차 메르세데스 SSK를 만들었고 1929년 고급형 뉘르부르크를 출시했다. 뉘르부르크는 13일 동안 2만km를 계속 달리는 동안 단 한번도 고장나지 않아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했다. 1935년에는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 260D를 개발, 생산을 시작했고 1940년까지 2000대를 생산했다.

1930년대 벤츠는 세계 각국의 군주나 원수가 즐겨 탄 그로서와 가장 아름답고 호화로운 유선형 스포츠카 MB500K등을 내놓았다. 1954년 벤츠는 불후의 명작으로 기록되고 있는 300SL을 출시하였다.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Avantgarde

1960년대로 들어서면서 벤츠는 오늘날 벤츠의 상징이 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로 세워진 헤드라이트를 쓰기 시작했고 70년대는 엔진 배기량에 따른 숫자로 모델명을 붙이기 시작했다.  82년에는 소형차 190시리즈를 내놓아 더욱 다양한 모델을 갖추게 됐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는 130여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자동차 역사를 만들어 나가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로서 그 명성을 이어왔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는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 브랜드의 혁신적인 도전, 최고를 위한 열정의 역사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